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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정가람이 '라이징 스타'답게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정가람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2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이 전 세계에 공개되며 작품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다.
정가람은 선오(송강)의 12년 지기 친구이자 조조(김소현)를 짝사랑하는 혜영 캐릭터로 분했다. 선오를 챙기는 게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의리파 혜영은 선오 앞에서는 조조를 좋아하는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며, 쫄깃한 삼각 로맨스를 형성한다.
이날 정가람은 "원작에 대해선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월화수목금 매일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는 웹툰들을 읽었다. '좋아하면 울리는'도 연재 시작할 당시부터 챙겨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아하면 울리는'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제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내며 "원작에서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너무 좋았기에, 더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캐릭터도 확실한 작품이다 보니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이런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가람은 "혼자 고민해봤자 답이 안 나오기에, 상대역인 김소현과 송강 그리고 이나정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혜영을 만들어나갔다"라며 "단순히 삼각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 대 사람,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고 봤다"라고 섬세한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웹툰을 읽을 때부터 '혜영파'였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만약 제가 여자라면 연애는 즐겁게 선오와, 결혼은 좀 더 안정감 있는 혜영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여 폭소를 더했다.
교복 연기에 대해선 "제가 올해 27살이지만, 아직도 학창시절이 엊그제처럼 느껴져서 어색함은 없었다. 모두가 그렇지 않나"라며 "제가 스무 살 때부터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어릴 때도 누나랑 같이 다니면 제가 동생이라고 못 알아보시고 '오빠' 소리를 들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학창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인기가 없었다. 중학교는 남학교를 나왔고, 고등학교는 공학이긴 했지만 반에서 여자가 다섯 명이고 남자가 스무 명쯤이었다. 운동을 좋아하기에 액티비티하게 남자들끼리 노는 걸 좋아했다"라고 밝혔다.
상대역 김소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가람은 "김소현이 확실히 경력이 엄청 오래돼서 그런지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더욱 성숙한 느낌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김소현에게 연기적인 고민도 털어놓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평소에도 진지한데, 그런 면이 좋았다"라며 "송강도 마찬가지로 또래라서 다들 친하게 지냈다. 현장이 정말 재밌었다"라고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정가람은 "일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까 등 고민되는 지점이 많다. 워낙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작업을 많이해서 그런지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라며 "나는 과연 선배님들의 나이 때까지 할 수 있을까 싶다"라고 말하기도.
'충무로 유망주'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정가람이지만, 들뜨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는 뚝심이 인상적이었다.
정가람은 "아직 인정받았다는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이제 뭔가 보여줘서 증명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한 스텝씩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발전해 나가야지 싶다. 그래야 살아남지 않을까요?"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지금 그런 단계를 밟고 있으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20대는 좀 더 신나게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현재는 사랑보단 일이 우선인 것 같다. 내 자신한테 집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 더 나를 사랑해주면서, 저랑 만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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