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박봄으로 포문 연 '퀸덤' 첫방…경쟁 아닌 '레전드' 무대 탄생의 장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긴장감 속에서 베일을 벗은 '퀸덤'이 기대 이상의 무대를 쏟아내며 기분 좋은 전쟁을 시작했다.

29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걸그룹 대전 '퀸덤'에서는 그룹 AOA,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여자)아이들, 박봄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첫 번째 경연 무대를 꾸미는 과정이 그려졌다.

'퀸덤'은 활동 기간, 콘셉트, 장르, 모든 것이 다른 케이팝 대표 걸그룹 6팀이 한 날 한 시에 컴백하고 이들 중 관객과 대중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한 팀이 승자가 되는 과정을 그려내는 대전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소유한 걸그룹들의 화려한 퍼포먼스 덕에 볼거리는 톡톡히 보장됐다. 다만 걸그룹 간의 견제가 강조돼 불필요한 그림이 나올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또한 음악방송, 음원차트 상위권 다툼에서도 엿볼 수 있듯, 자신들의 아티스트를 1위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과해져 팬덤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MC 장성규는 전쟁이 아닌 '대결'임을 강조했고 이다희 역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연출을 맡은 조욱형PD는 "팬덤 경쟁을 한다기 보다는 스포츠 경기처럼 동시성이 주는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라면서 "출연하신 모든 분들이 훌륭한 애티튜드를 가지고 계신다. 누군가를 깎아내린다거나 안 좋게 표현하는 부분은 없다"라며 우려를 지웠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이날 방송된 '퀸덤'에서는 견제 대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그룹들의 모습이 주를 이뤘다. 엠넷 특유의 '악마의 편집'이 무거운 분위기를 조성했으나 이내 웃음기 가득한 면모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고 간 여섯 걸그룹이었다. 각 그룹이 드러낸 긴장감은 퀄리티 좋은 무대와 자신들의 건재함을 지키기 위한 열정에서 비롯됐던 것.

실제 이날 먼저 공개된 마마무의 '데칼코마니' 무대와 박봄의 '유 앤 아이'는 소위 말하는 '레전드급' 무대로 기록될 듯 하다. 전날까지도 콘서트를 하고 왔다는 마마무는 컨디션 저하임에도 불구,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홀로 나선 박봄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그 시절 추억을 소환했다.

두 그룹의 무대를 지켜보던 걸그룹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특히 일부 멤버들은 박봄의 무대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감동을 안겼다. 연말 시상식 및 콘서트에서나 볼 법한 무대 스케일에 시청자들은 남은 걸그룹들의 무대에도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첫 MC에 도전한 이다희의 진행력도 합격점이었다. 절제됐지만 긴장한 걸그룹들에게 묵직한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선 넘는 방송인'을 콘셉트로 잡은 장성규의 발언도 잡아주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한편, '퀸덤' 걸그룹들의 싱글 앨범은 오는 10월 24일 동시 발매된다. 이전까지 여섯 팀은 세 번의 사전 경연 무대와 한 번의 생방송 컴백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저력을 과시한다. 세 번의 사전 경연 결과와 사전 공개된 음원 점수와 10월 31일 열리는 신곡 컴백 무대 파이널 생방송 투표 결과를 종합해 컴백 전쟁의 승자가 가려진다.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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