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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2, LA 다저스)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일까.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평균자책점 1점대 선발투수였던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전(5⅔이닝 2피홈런 4실점)과 24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3피홈런 7실점) 연속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2.00까지 치솟았다. 시즌 내내 뽐냈던 압도적인 투구가 사라졌다. 장기인 체인지업과 커브의 커맨드가 흔들리며 존에서 크게 벗어난 볼 혹은 장타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미국 현지 언론은 체력 저하를 난조 원인으로 꼽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2⅔이닝을 소화 중인데 이는 데뷔 시즌(192이닝)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LA 타임즈는 “류현진이 몇 차례의 부상에도 최근 4시즌 동안 232⅔이닝을 책임졌다”고 언급했다. 부상 회복 후 첫 풀타임 시즌서 예상치 못한 사이영상 레이스에 가세하며 피로가 급격히 쌓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이날 사이영상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위해 반드시 부진 탈출이 필요했다. 다행히 올해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5로 상당히 강했던 애리조나를 만났다. 홈이 아닌 원정이었으나 체이스필드에서도 6월 5일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기억도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 후 인터뷰서 “체력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부진이 피로 누적에서 오는 게 아니길 바란다”라고 반등을 기원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상대로도 난조는 계속됐다.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4회 2루타 두 방을 포함 4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고, 5회에는 2사 후 무려 5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더 내줬다. 최근 2경기 연속 7실점이었다.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2사 1, 3루서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평균자책점이 종전 2.00에서 2.35까지 치솟았고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11.05(14⅔이닝 18자책)의 부진 속 로버츠 감독의 근심을 키웠다.
체력 문제가 아니길 바랐지만 8월 들어 급격히 구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변화구가 예리한 각도 및 커맨드를 뽐내지 못하며 직구까지 힘을 잃었다. 사이영상 레이스 및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이 위태로워졌으나 어쨌든 아직 27경기가 남은 2019시즌이다. 구위 회복을 통해 좋은 기억을 유지한 채로 가을야구에 임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9월 휴식을 고려 중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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