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새로운 필승조 일원의 출현인가. LG가 우완투수 김대현(22)의 위기관리 능력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대현은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와의 시즌 15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LG는 6회초까지 5-2로 앞섰다.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이 5회까지 2점으로 막은 뒤 6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정의윤에 좌중간 2루타, 제이미 로맥에 중전 안타를 맞고 휘청거렸다.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주자 정의윤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 여기에 김창평에 중전 안타, 남태혁에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놓이자 LG는 좌타자인 노수광과 고종욱을 대비해 좌완투수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진해수는 노수광에 초구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고종욱을 1루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 김창평의 득점을 겨우 막았다.
만루 위기는 계속됐고 마침 타석에는 최정이 들어섰다. LG로서는 최대 위기였다. LG의 선택은 김대현이었다. 김대현은 1~2구 볼을 던지는 등 볼카운트 3B 1S로 불리했으나 5구째 던진 130km 슬라이더에 최정이 다급한 듯 체크스윙을 했고 포수 땅볼로 이어지면서 LG가 만루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날 직구보다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위주의 피칭을 한 김대현은 7회말 2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김창평을 상대로 변화구만 4개를 던지는 지독한 승부로 2루 땅볼 아웃을 잡았다. 1점차 리드를 지킨 김대현의 호투에 LG는 6-4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대현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서만 빛난 게 아니었다. 전날(30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0-1로 뒤지던 8회초 무사 3루 위기에 등장해 정근우를 어렵게 승부해 1루를 채우고 김태균을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대타로 나온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데 이어 송광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만루를 삭제하는 남자'의 위용을 보여줬다. 연이틀 만루 위기를 극복한 김대현의 호투에 LG 벤치가 웃음을 감출 수 없다.
[김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