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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오세연' 이상엽 "여친에 맞춰준 편, 이젠 온전히 나로 사랑하고파" [MD인터뷰③]

시간2019-09-01 09:00:03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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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최근 종영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는 배우 이상엽을 바꿔놨다. 첫 주연을 맡아 가슴 아픈 사랑을 선보였던 이상엽.

“그전에는 여자친구에게 맞춰주는 편이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보니까, 결국에는 어느 순간 이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 지치잖아요. 그런 걸 보며 ‘누군가 사랑하고 연애를 하게 되면 100% 상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온전히 나로 누군가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것들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본래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여러 번 모니터한다는 이상엽. 하지만 ‘오세연’은 그러기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본과 상황들에 대해 잘 표현했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기는 했어요. 그만큼 넘쳐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도 안 되는 감정이었죠. 마지막까지 ‘내가 잘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상엽은 자신이 미혼인 만큼 주변의 기혼자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박하선, 감독, 작가 등에게 매 순간 ‘여기 쓰여진 이 감정이 뭐냐’고 질문하고 현장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그는 “순간순간 제가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이상엽으로 보이지 않도록, 윤정우 그 자체로 보이도록 노력하는 일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위안이었던 건, 하선 씨랑 호흡하며 힐링을 많이 했어요”라며 상대역인 박하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신이 연기한 윤정우라는 캐릭터를 보고 현실 세계의 이상엽은 더 적극적으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윤정우와의 공통점은 포기가 되게 빠르다는 점이에요. 전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윤정우를 보며 ‘이건 장점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좀 사람에 대해 적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우를 보면서 그러지 못하다고 느꼈고, 이건 고쳐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더 정우를 직진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놀이공원 신에서 대본에 없던 ‘지은 씨랑 같이 있고 싶어요’라는 대사를 하게 된 데는) 물론 작가님이 써준 토대로 하지만, 저의 바람도 투영돼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상황을 다 배제하고 직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한참 결혼하고 싶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고.

“이럴 때 이 작품을 만나 생각을 달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과 달리 이제는 온전한 나로서 사랑하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맞추다 보니까 나중에는 맞춘 모습이 나더라고요. 내가 아닌데 말이죠. 예전에는 힘들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로서, 상대가 ‘상엽이는 이러이러해’라고 할 때 저도 인정할 수 있는 사랑, 결혼을 하고 싶어요.”

이런 이상엽의 이상형은 소통할 수 있는 사람.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상대가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결국 이 드라마의 시작은 대화의 부재라고 생각해요. 촬영하며 대화를 많이 했으면 저들이 저랬을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가장 중요한 문제더라고요. 제가 되게 편해지면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사람이라 그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상엽은 이달 말 첫방송 되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상엽은 아직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오픈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제가 스위치 같은 게 있어서 예능에 가면 톤업이 엄청나요. ‘호구들의 감빵생활’이나 ‘런닝맨’을 볼 때도 이 목소리가 아니에요. 이번에는 ‘오세연’이 끝나고 바로 가는 것이기도 했고, 그냥 이상엽으로 있고 싶었어요. 제가 외동이라 형들한테 애교가 정말 많아요. ‘이번에는 정말 그냥 이상엽으로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형들은 모르겠지만, ‘시베리아 선발대’는 ‘본격 이상엽 멍 예능’이 아닌가 싶어요. 멍도 많이 때리고 실수도 많이 했어요. 제작진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 어쨌든 예능 프로그램인데 예능을 안 하고 정말 이상엽으로 가 있어서요. 어떻게 편집을 해주실지 모르겠지만 이상엽이라 기대가 되기도 해요. 이랬는데 톤이 엄청 업 돼 있으면 민망할 것 같아요. (웃음)”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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