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홈에서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삼성 포수 김도환은 공을 놓쳤다. 양 팀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4로 역전패했다. 7위 KIA 타이거즈에 2경기 뒤진 8위였던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의 가장 큰 패인은 이용찬 공략에 실패했다는 점이었다. 삼성은 3회초 1사 1, 2루서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는 삼성이 만든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삼성은 이후 이용찬을 상대로 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고, 두산 불펜도 흔들지 못했다.
다만, 수비에서 아쉬운 면을 노출,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실점 장면이 반복됐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었다. 삼성이 3회말 박세혁에게 내준 2타점 적시타는 결과적으로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이었다.
삼성은 윤성환이 선두타자 허경민의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김상수가 공을 놓쳐 위기를 자초했다. 윤성환은 정수빈에게 안타에 이은 도루를 내줘 놓인 무사 2, 3루서 오재일-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출루는 저지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 3루서 맞대결한 박세혁에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삼성으로선 1-3으로 뒤진 6회말에도 아쉬움을 곱씹을만한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번트안타를 내준 후 김인태의 희생번트가 나와 상황은 1사 2루. 삼성은 대타 박건우를 3루수 땅볼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2루서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타구는 빠르게 우익수 구자욱 방면으로 향했고, 구자욱은 안타가 된 이후 비교적 빠르게 공을 처리했다. 단숨에 홈으로 공을 던져 득점까지 노린 오재원의 아웃을 노렸다. 하지만 포수 김도환은 정확하게 홈으로 향한 공을 흘렸다. 흔히 말하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고, 주자 오재원은 슬라이딩으로 두산에 4번째 득점을 안겼다.
김도환이 포구를 정확히 했다고 아웃을 장담할 순 없었다. 다만,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까지 놓친 것은 삼성 입장에서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구자욱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고, 삼성 더그아웃도 일순간 침묵했다. 그렇게 삼성은 연패 탈출을 또 다시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김도환.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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