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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 자릿수 득점을 해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
KEB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고아라에게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했다. 2007년 겨울리그서 데뷔한 고아라의 커리어 평균득점은 6.1점. 금호생명, 우리은행, 삼성생명을 거치며 지난 시즌 하나은행으로 이적했다. 14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평균 8.6점이 커리어하이였다. 이 감독은 만 32세의 포워드에게 다시 한번 스텝업을 기대한 상황.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전력과 짜임새를 감안할 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나은행 토종 에이스는 강이슬이다. 여기에 외국선수 마이샤 하인스 알렌이 가세한다. 알렌은 빅맨이 아닌 포워드. 또한, 신지현 강계리 김지영 등 가드도 포화상태다. 즉, 역할 분담에 따라 고아라의 파이가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이 고아라를 독려한 걸 감안할 때, 고아라에 대한 확실한 롤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에도 고아라는 샤이엔 파커, 강이슬, 신지현 다음 옵션이었다. 무엇보다 고아라는 트랜지션에 능한 장점이 있다. 좋은 운동능력을 앞세운 속공 마무리 능력이 있다. 고아라는 "전임 감독님은 특정 포지션에서 파생되는 옵션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훈재 감독님은 일단 빠른 농구를 강조한다. 내게 리더 역할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BNK와의 박신자컵 서미리그 결승. 하나은행의 빠른 트랜지션은 돋보였다. 고아라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9점. 대회 MVP에 선정됐다. 그는 "감독님은 내가 두 자릿수 득점을 해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계속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아라는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김완수 코치는 "포스트업 등 1대1 공격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면서 스타일을 잡아나가고 있다. 1대1 공격이 돼야 파생되는 공격도 발생할 수 있다. 고아라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아라는 "슛 연습은 기본적으로 한다. 그냥 쏘는 게 아니라 6개 연속 40번, 15개 쏴서 12개를 넣으면 통과하는 등 일일이 체크한다"라고 말했다. 선수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고아라는 3점슛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박신자컵 결승서는 9개를 던져 4개를 넣었다.
기본적인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고아라는 좋은 운동능력에 비해 세트오펜스에서 기복이 있다. 쉬운 슛도 종종 놓쳤다. 이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쉬운 골밑슛과 레이업슛을 꼭 넣자"라고 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잘 따라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아라의 두 자릿수 득점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결국 새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WKBL이 외국선수 의존도가 큰 리그인 걸 감안하면 마이샤 하인스 알렌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하나은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아라를 비롯한 국내선수들의 높은 팀 기여와 외국선수와의 시너지다.
[고아라.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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