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이지리아전만 중요한 게 아니다. 이젠 순위전을 준비해야 한다.
김상식호는 2019 FIBA 중국남자농구월드컵 상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B조 예선서 아르헨티나,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무기력하던 아르헨티나전에 비해 러시아전 내용은 향상됐다. 한국농구가 세계무대서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얼리오펜스를 어느 정도 구현했다.
그러나 패배는 패배다. 상위 16강에는 갈 수 없다. B조는 아르헨티나, 러시아가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2패. 끝은 아니다. 16강에 가지 못해도 2라운드에는 간다. 이번 대회는 상위 16강이 2라운드 I,J,K,L조로 묶인다. 하위 16강은 M,N,O,P조로 간다.
한국은 4일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으로 B조 3위 혹은 4위를 확정한다. 그리고 M조에 편성, A조 3~4위와 총 두 경기를 치른다. 현재 A조는 폴란드가 2승으로 선두, 개최국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1승1패로 공동 2위, 코트디부아르가 2패로 최하위다. 폴란드는 상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순위전으로 내려갔다. 즉, 한국은 2라운드서 코트디부아르, 4일 중국-베네수엘라전 패자와 만난다.
나이지리아전은 중요하다. 2라운드서 나이지리아와 함께 M조에 묶이지만, 다시 맞붙지 않고 4일 맞대결 성적을 안고 간다. A조 3~4위와의 맞대결은 더 중요하다. 단순히 1994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5년만의 월드컵 1승 때문만이 아니다. 이번 대회 최종성적에 따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일단 이번 대회서 일본(자동출전)을 제외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아시아 1개 국가(중국, 한국, 필리핀, 이란, 요르단)에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이 이 케이스에 포함될 확률은 사실상 낮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 전체 성적이 중요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는 올림픽 티켓이 없는 국가 중 월드컵 상위 16개국에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나머지 8개국은 대륙별로 안배한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두 팀이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두 팀은 단순히 월드컵 최종순위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FIBA가 중국월드컵이 끝나면 세계랭킹을 업데이트해서 발표할 것이다. 월드컵 성적이 가장 크게 반영된다. 그 랭킹에 따라 대륙별로 안배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국가들이 결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의 FIBA랭킹은 32위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선 호주(11위), 이란(27위), 중국(30위), 필리핀(31위)에 이어 다섯 번째. 결국 한국은 이번 월드컵 최종순위를 통해 세계랭킹에서 이란, 중국, 필리핀 중 1~2개국 정도를 제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때문에 나이지리아전 이상으로 A조 3~4위 국가와의 순위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2라운드서 만날 코트디부아르는 중국, 베네수엘라에 힘 없이 무너졌다. FIBA랭킹 64위. 귀화선수 디온 탐슨은 중국전서 7점, 베네수엘라전서 15점을 올렸다. 베네수엘라전서는 찰리스 아보우가 19점으로 돋보였다. 조쉬 오코기, 치메지 메투, 알파룩 아미누 등이 이끄는 나이지리아보다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나이지리아는 개인기량과 운동능력이 아프리카 최상급이다)
김상식호는 과거의 대표팀에 비해 전력분석, 정보수집 역량이 상당히 좋아졌다. 이미 2라운드 상대도 어느 정도 파악해놓았다고 봐야 한다. 광저우에서 6일과 8일 맞붙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두 경기 모두 잡아야 한다.
우리의 강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전 2쿼터에 나온 강력한 수비전과 빠른 트랜지션은 의미 있었다. 다만, 수비전과 트랜지션 게임에 필수적인 체력전을 펼칠 여건이 아닌 듯한 건 안타깝다. 체격조건, 운동능력이 월등한 상대와 부딪히면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현재 대표팀에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잦은 턴오버, 슛 난조는 일종의 세금이다.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김상식호.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