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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쁜녀석들' 김상중 "5년만에 영화화 오구탁 반장, 최애 캐릭터" [MD인터뷰①]

시간2019-09-05 09:41:04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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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오구탁 캐릭터는 제 최애 캐릭터입니다."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김상중이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상중은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오구탁 반장 역할을 소화, 극의 무게중심을 잡으며 많은 호평을 이끌었다. 이어 5년 만에 영화로 재탄생된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는 같은 캐릭터로 연기를 펼쳐, 기존 팬들에게 더욱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김상중은 사회 고발 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날카롭고도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적으로는 재치와 말장난에 능한, 유연한 사람이다. 다른 배우들이 김상중을 표현할 때 입을 모아 말하는 '아재 개그'는 그에게 후배 배우들과 마음을 터놓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는 '말장난'이라는 표현에 대해 '그것이 알고싶다'의 말투로 취재진들에게 "언어유희로 표현해주시면 안 될까요"라며 재치있게 말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말로서 재미와 기쁨을 줄 수 있는게 없잖아요. 갓세븐 친구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게 있었는데 그걸 계기로 저에게 형이라고 해요. 거기 멤버 중에 태국 멤버 뱀뱀이 있는데 뱀뱀한테 '아재개그 해줄까'라고 해서 태국의 코가 큰 경찰이 뭔지 물어봤어요. '코쿤캅'이라고 하니까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하하. 현장에 가면 우리의 모습들이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영화제나 제작발표회 가면 조금은 분위기가 무겁잖아요. 웃으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는 곳곳에서 웃음 포인트가 있지만, 대부분을 마동석이 연기한 박웅철 캐릭터가 담당한다. 김상중이 맡은 오구탁 반장 역할은 과거 딸에 대한 아픔과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들로 진지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그에게 웃기고 싶은 내적 욕망에 대해, 아쉬움이 없었는지 물었다.

"그렇게 개인적 욕심을 부리면 영화가 망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욕심들이 있죠. 그래도 영화라는게 뭔가 튀려고 하는 순간에 자칫 큰 오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할 것만 잘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강한 액션과 웃음 코드는 역시 동석이가 했어야 제 맛이 나는구나, 싶어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액션과 웃음 코드를 갖고 있었는데 동석이가 아니면 못 하는 명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거기에서 물 흐르는대로 오구탁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웃음에 대한 욕심이나 개인적인 사심은 크게 방해된다고 생각해서 웬만하면 토스를 해요."

그는 영화화된 '나쁜 녀석들'을 통해 오랜만에 오구탁 캐릭터를 다시 입었다. 약 5년 만에 오구탁 캐릭터를 한 소감에 대해, 그는 이내 다시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알'을 13년 진행했는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했을 때가 5년 전 때였으니까 진행 8년차였어요. 범인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씁쓸함이 참 많아서 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어요. 드라마에서의 오구탁은 그런 면이 없어요. 법 제도권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건들이 드라마 속에서 해결되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어요. 저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 같아요. 최애 캐릭터 중 하나예요."

김상중은 5년 전 마동석과 드라마 '나쁜 녀석들' 촬영을 하고 있을 당시에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나쁜 녀석들'은 OCN 드라마 사상 첫 영화화된 작품으로, 확실한 캐릭터 구축과 스토리들로 영화로 만들어지기에 제격이었다.

"드라마 내용을 좀 압축시켜서 영화로 만들면 스케일도 커지고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5년 후 현실로 이뤄졌고 영화 작업을 같이 하자고 해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됐는데 그들은 또 그들만의 매력을 보여주면 됐으니까 좋았어요.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흥분됐고 설??楮? 기대감이 컸어요. 그럼에도 드라마와 비교가 되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좀 더 대중적으로 드라마 속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유쾌함과 상쾌함을 영화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돼서 과감하고 통쾌한 장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잔인하고 수위가 센 면도 지양했던 것 같아요."

오구탁의 대사 중 '예의 좀 갖추면서 살자'라는 표현은 드라마와 영화 '나쁜 녀석들' 모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로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이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대사였다.

"그 대사는, 드라마 '나쁜 녀석들' 1회에 나오는 대사이자 영화 속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나오죠. '윗집에 사는 누구 엄마, 아랫집 사는 PC방 누구 등등이 세금이라는 걸 내. 그랬으면 최소한 국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지'라고 말해요. 오구탁도 공무원인데 적폐에 대한 일침이 아닌가 싶어요. 생각하는 바가 많아지는 대사죠."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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