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스매치가 발생해도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김상식호가 2019 FIBA 중국남자농구월드컵 1라운드를 마쳤다.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에 잇따라 패배하며 17~32위를 가리는 순위결정전 M조로 내려갔다. 1라운드를 통해 한국남자농구와 세계와의 개인기량, 운동능력, 하드웨어의 큰 격차를 다시 실감했다.
김상식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각) 나이지리아전 직후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아르헨티나전서 문제점을 찾았고 러시아전서 어느 정도 보완이 됐다. 나이지리아전 역시 러시아 전처럼 몸싸움을 강조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힘과 탄력이 너무 좋아서 한없이 밀린 것 같다. 실점 을 주더라도 빠르게 공격하자고 했는데 그 부분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의 벽에 한 번 더 부딪친 느낌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부상자가 적지 않다. 한국이 사실상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빠른 트랜지션과 체력전이 용이하지 않다. 김 감독은 "김종규와 이대성은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승현 역시 발목을 두 번 삐끗 해서 시간을 두고 살펴야 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음에도 선천적인 체격 차이가 너무 컸다. 그래서인지 부상도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SK 정재홍의 사망 소식도 많은 영향이 있었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 시절 코치, 감독으로 있을 때 선수로 있었다.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 선수단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충격을 받았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다 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5년 전 월드컵과 같은 상황이다. 스크린에 걸릴 때 국제무대서 스위치디펜스를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이때 발생하는 미스매치도 잘 극복해야 한다. 김 감독은 "높이의 차이는 우리에게 계속 따라붙을 꼬리표다. 현대농구에 있어 체격 차이를 극복해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또 유럽농구처럼 스위치 디펜스에 익숙해져야 한다. 미스 매치가 발생해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자격을 얻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다. 광저우로 이동, 6일 홈팀 중국, 8일 코트디부아르와 맞붙는다. 김 감독은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예선 3경기는 모두 잊고 새출발을 해야 한다. 주눅 들지 말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야만 승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