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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타짜3' 권오광 감독이 배우 류승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권오광 감독은 최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1일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타짜3'는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의 부활, 그리고 충무로 독보적인 개성파 배우 류승범의 복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었던 바. 류승범은 이 작품으로 무려 4년 만에 상업영화에 출연했다. 그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내 활동을 스톱했던 류승범이기에 그의 복귀는 단연 큰 화제였다.
'타짜3'에서 늘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무적의 타짜 애꾸로 분해 변함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류승범 섭외에 대해 권오광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류승범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분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애꾸를 써내려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시나리오를 전하려 하는데, 소속사도 없으셔서 어떻게 드릴 줄 몰랐다. 알음알음 메일주소를 알아내, 이메일로 전송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설마, 하실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그런데 2일인가 3일 뒤에 바로 메일 답장을 받았다. 그렇게 제 연락처를 알려드렸고 통화를 해서 만나기로 했다. 그때 인도네시아 룸복에 계시다고 하여 제가 직접 PD님과 같이 갔다"라고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권오광 감독은 "제가 류승범을 만나러 간다고 하니, 박정민이 팬레터를 써왔다. 류승범에게 전해달라고 주더라"라고 말했다.
류승범과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권오광 감독은 "누가 저 멀리서 우리를 보며 맨발로 다가오는데, 류승범이더라. 그때도 장발 스타일이셨다. '진짜 올 줄 몰랐다'고 놀라신 모습이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첫마디는 '오토바이 탈 줄 아냐'라는 물음이었다"라며 "오토바이를 빌려주시더니, 한참을 운전해서 갔다. 사람이 드문 곳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해가 질 때까지 계속 영화 얘기를 나눴다. 그 다음날 바로 하겠다는 확답을 주셨고, 일정을 맞추게 됐다"라고 밝혔다.
권오광 감독은 "류승범이 '타짜3'에 매력을 느낀 지점에 대해 애꾸가 바람처럼 등장했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사연 많은 캐릭터라서 좋았다고 하더라. 본인이 실제 한국을 떠난 시간이 길어서 아주 리얼한 캐릭터를 맡는 건 가짜처럼 보일까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 애꾸는 그림자 같은 사람, 서로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이미지를 잡았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슈를 모은 류승범의 장발 헤어스타일에 대해 "이미 캐스팅할 때 머리가 길다는 걸 알고 있었다. '타짜3' 때문에 머리를 기르신 건 아니지만, 그 모습이 더 애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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