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LG는 최근 대형 악재가 하나 생겼다. 바로 예기치 못한 주전 유격수 오지환(29)의 부상이 그것이다. 오지환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아보니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3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LG에서 오지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LG가 치른 140경기 중 134경기에 출전한 오지환은 수비이닝 1101이닝을 기록, 유격수 포지션으로는 김성현(32·SK)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수비율 또한 .981로 높은 편이다. 시즌 타율은 .252로 평범하나 9월 타율 .421로 한창 타격감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기대됐지만 당장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은 어렵게 됐다.
류중일 LG 감독은 오지환의 부상을 두고 "큰 경기를 앞두고 차·포 중에 하나를 떼고 하는 것 아닌가. 수비는 리그에서 제일 잘 한다. 타율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수비는 최고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LG는 당장 오지환의 공백을 신인 내야수 구본혁(23)으로 메우는 중이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격수 출신인 유지현 LG 수석코치는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전을 마친 뒤 구본혁에게 '1대1 맞춤 과외'를 실시하기도 했다. 유 코치가 구본혁에게 강조한 부분은 바로 위치 선정이었다. "어떤 유형의 타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타구 방향이 달라진다. 위치 선정만 잘 준비해도 타구를 반 박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비의 '디테일'을 이야기한 것인데 그만큼 구본혁이 기본기가 갖춰진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업'이었다. 유 코치는 "최근 3년 동안 리그에 들어온 신인 내야수들과 비교해도 정말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라면서 "사실 구본혁은 오지환이 있어서 2루와 3루 수비 훈련을 많이 했던 선수다. 지금은 유격수 훈련에 치중하고 있는데 당황하지 않고 잘 해내더라"고 구본혁이 유격수로 나서는데 큰 문제가 없음을 말했다.
유 코치는 무엇보다 구본혁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최대한 편안하게 해줄 것"이라는 유 코치는 "큰 경기에서도 충분히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미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한 LG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주전 유격수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생겼지만 LG는 구본혁이 있어 크게 당황하지는 않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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