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이동우 "2004년 봄 망막색소변성증… 소유진 헌신적으로 도와줘"

[마이데일리 = 장민혜 객원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이동우가 실명하게 된 때와 소유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이동우가 출연했다.

이동우는 "(틴틴파이브는) 5집 앨범까지 냈다"며 "당시 개그맨이 잠실벌에 가서 체조경기장에서 메머드급 콘서트를 연다는 건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같은 규모의 콘서트를 전국에서 펼치고 다시 그곳에서 마무리 지었다. 제 눈으로 보고도 못 믿었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당시 경쟁했던 동료에 대해 "서태지랑 경쟁했다. 늘 분장실에서 봤었다"고 덧붙였다.

앞이 안 보이는 걸 알게 된 시기를 묻자 "2003년 12월에 결혼했다. 그러고 나서 100일 정도 됐을까 이듬해 봄이었다. 극장에서 넘어지는 건 다반사고 운전 중에 중앙선을 자꾸 침범하더라. 병원에 갔는데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망막 질환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실명한다고 하더라.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됐다. 깨어 있는 게 공포였다. 차라리 잠들어 있는 게 마음이 편했다. 눈을 뜨면 바로 술병을 들었다. 눈을 뜨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극심한 우울증이 왔다. 사람이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난폭해진다. 아내한테는 폭군처럼 굴었다. 어떻게 그걸 다 받아줄 수 있을까. '그러지 마'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용만은 "제가 얼마 전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이후 냄새를 못 맡는다. 돌아오기까지 2년이 걸린다고 하더라"며 "저는 작게 그랬는데도 이런데 (이동우는) 그걸 딛고 일어나서 일을 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동우는 "그때 당시만 해도 알리지 않아서 끝까지 알리고 싶지 않았다. 작가랑 피디분이 와서 방송하기 싫냐고 물어보더라. 미치겠더라. 소유진이 진행하던 라디오에 출연했는데 이분이 눈치를 딱 챘다. 문이 열렸는데 문고리 잡고 열려 하고 원고를 주는데 제가 너무 못 읽고 같은 줄을 다시 읽고 하니까 저한테 이야기 안 하고 글자 크기를 키운 원고를 저한테만 주더라. 얘가 많이 알고 있구나 싶어서 이야기 했다. 너만 알아달라고 이야기했다. 그 전부터 저를 잘 챙기던 후배였는데 그날 이후 헌신적으로 제 일을 돕고 저한테 힘을 준 예쁜 동생"이라고 밝혔다.

[사진 =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장민혜 객원기자 selis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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