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녹여주오' 1999년에 갇힌 지창욱x원진아…2% 아쉬운 '해동 로맨스'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날 녹여주오'가 이른바 '해동 로맨스' 시작을 알렸다.

28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1회에서는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그대로 캡슐 안에 갇혀버린 마동찬(지창욱), 고미란(원진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전 욕구로 똘똘 뭉친 스타 PD 마동찬은 "아무도 하지 않는 건 내가 한다"라는 신념으로 냉동 인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자신이 직접 기계에 들어갈 계획도 세운 가운데, 연인인 나하영(채서진), 예능국장 김홍석(정해균) 등 모두가 반대했지만 조연출 손현기(이홍기)와 함께 이를 추진했다. 여자 피실험자로는 '돈'을 위해 어떠한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 고미란이 낙점됐다.

고미란은 냉동 인간 프로젝트만큼은 거부했지만 지적 발달 장애를 가진 동생의 치료를 위해 참여를 결심, 마동찬과 함께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실험을 준비한 황박사(서현철)가 의문의 사고를 당했고, 그 탓에 마동찬과 고미란은 24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한 채 캡슐에 갇히게 됐다.

'아스달 연대기' 후속으로 편성된 '날 녹여주오'는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 앞서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다수의 히트작의 메가폰을 잡았던 신우철 감독이 의기투합해 올 하반기를 달굴 로맨틱 코미디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날 녹여주오'를 선택한 지창욱과 대세 배우 원진아의 만남은 관심에 불을 지폈다. 드라마 '힐러', '기황후', 'THE K2', '수상한 파트너' 등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았던 지창욱은 코믹이 가미된 로맨스에 본격 도전하며 설렘과 재미를 톡톡히 책임지겠다고 자신했고 쾌활한 이미지로 변신하는 원진아를 향한 신우철 감독의 신뢰도 대단해 기대가 더해졌던 바.

베일을 벗은 드라마에서 지창욱은 변함없는 연기로 '로코킹'의 귀환을 알렸고, 원진아는 엽기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면모를 가감 없이 뿜어냈다.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냉동 인간'이라는 소재를 로코에 접목시킨 것 또한 신선했다.

그러나 90년대라는 시대 배경을 묘사하기엔 한없이 부족했다. 이홍기, 바로의 스타일을 제외하고는 현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배경과 출연자들의 의상은 세련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불필요한 장면이 길어져 재미가 반감된다고 토로했고, 연신 넘나드는 시점과 과도한 상황 연출, 빈약한 CG(컴퓨터그래픽) 효과 등은 극의 몰입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다만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1회인만큼,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다수다. 잃어버린 20년의 시간을 마주하게 될 주인공들의 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윤세아, 김원해, 임원희, 정해균, 심형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2회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극의 무게를 더할 전망이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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