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역시 중국과의 격차는 컸다. 한국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는 3-4위전이 됐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인도 벵갈루루 스리 칸티라바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4강전에서 52-80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 일본에 패한 호주와 29일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로 꼽히는 한국은 최정예멤버를 꾸리지 못한 데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다. 김한별과 강아정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박지수의 부재로 높이 열세를 감수해야 했다.
실제 한국은 중국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32-54 열세를 보였다. 배혜윤(10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중국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문규 감독은 경기종료 후 “이 없이 잇몸으로 경기를 하다 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고, 선수들 모두 많이 지친 상황이었는데 열심히 해줘 지도자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져 대표팀의 미래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11월에 있을 2차 예선전에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게 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은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대팀의 전력분석이나 주축선수들의 플레이를 가늠하는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호주전 역시 마찬가지 전략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따.
다만,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것은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문규 감독은 “공수 모두 한정된 작전을 갖고 했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훈련 당시 했던 작전을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2차 예선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리바운드가 안 됐기 때문에 지향해야 할 속공은 나오지 않았다. 상대 높이에 눌려 적극적으로 스틸을 이용하는 수비를 하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향후 4강에서 패한 중국과 다시 맞대결한다. 중국의 장신 라인업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설욕도 가능하다.
이문규 감독은 “중국의 장신 2명이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하지만 중국선수들의 한계치도 보이기 때문에 박지수가 가세한다면 4강전처럼 쉽게 골밑득점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도 주축이 4명 정도 빠졌고, 우리 역시 부상선수가 대거 빠졌다. 2차 예선에서는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은 더불어 호주와의 3-4위전에 대해 “호주전도 마찬가지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는데, 이번 대회는 성적보단 4강을 생각하고 왔다. 큰 틀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물론 주어진 경기이기 때문에 쉽게 승부를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부상선수들이 많고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은 감안해 좋은 경기로 마무리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이후 잠시 숨을 고른 뒤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이문규 감독은 “11월에는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과 경기를 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회복돼 다시 합류하게 된다면, 중국과도 대등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각 조 1~2위가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어 무리 없이 최종예선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은 또한 “WKBL 시즌이 시작되면 브레이크 타임에 7일 정도 훈련을 하고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이전부터 호흡을 맞춰 본 선수들이어서 훈련 내용에 큰 의미는 없다. 마무리 작업만 잘하고 3경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문규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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