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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판소리복서' 엄태구와 혜리가 링 위에서 우리 가락 한 판을 펼친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판소리복서'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과 정혁기 감독이 참석했다.
'판소리복서'는 단편영화 '뎀프시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를 확장시켜 장편영화로 만들었다. 판소리와 복싱의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은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정혁기 감독은 극 중 판소리 가사를 직접 작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혁기 감독은 이에 대해 "판소리는 '수궁가'를 기본으로 했다. 개사를 할 때, 창을 하시던 명창 선생님께서 기존의 판소리를 몇 십 년간 하셔서 입에 익어서 단어를 새로 다 바꾸면 그건 힘드시다고 하시더라. 구절구절들을 받은 다음에 글자 수와 음절에 맞춰서, 병구나 영화 속 상황들을 1인칭 시점에 맞춰 개사해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복싱선수 병구 역할의 엄태구는 "복싱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서 코치님이 일대일로 두 세 달 동안 하루 다섯 시간씩 기본기를 연습하면서 장단을 따로 들었다. 복싱 기본기를 배우고 나서 장단에 맞춰서 이 동작, 저 동작을 해보면서 주변 분들에게 뭐가 더 좋은지 보면서 만들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혜리는 극 안에서 휘모리장단을 빠르게 치는 장구 씬으로 눈길을 끈다. 그는 장구 연습 과정에 대해 "영화 들어가기 전부터 두 달 정도 열심히 한 것 같다. 화면에 잘 쳐보이도록 나왔으면 좋겠다. 열심히 연습했다"라며 "엄태구 씨와의 멜로 호흡은, 최고의 파트너였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혜리는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소리 복싱이 뭐지? 라는 생각을 했다. 엉뚱하고 그러면서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고 슬프기도 한, 여러 감정이 들었다. 그 때 두 선배님이 이미 하시기로 한 상태여서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정혁기 감독은 영화화 배경에 "조현철 배우가 복싱을 했었는데, 그 때 장구 장단에 섀도우 복싱을 해봤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장편으로 확장시키게 됐다. 그러면서 단편에서는 미안한 마음을 주제로 했다면, 장편에서는 정서와 주제를 확장시키고 싶더라. 판소리와 복싱, 필름 사진, 재개발, 유기견 등을 부각시켜서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작별과 아쉬움을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판소리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오는 10월 9일 개봉 예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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