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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BIFF'가 성숙한 문화 교류에 앞장서며 글로벌 영화 축제로서 위상을 높이고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악화된 한일 관계 시국에도 흔들림 없이 예정된 일본 영화 초청작들을 상영하고,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변화 바람에 맞춰 넷플릭스 작품까지 고루 선보인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이하 부국제)는 내일(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일대를 중심으로 열린다. 부산 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며,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다.
특히 올해 '부국제'는 한일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일본 작품 상영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BIFF' 측은 정치 이슈와 별개로 접근하여, 아시아 최대 영화제 명성에 걸맞게 문화 교류를 지속한다.
이에 대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발표 직전, 이미 올해 'BIFF' 작품 프로그래밍이 95% 끝난 상황이었다. 일본 영화는 제가 직접 현지에 가서 70여 편을 관람하여 선정됐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용관 이사장은 "과거 중국과 문제가 있던 때도 우린 초청을 했었다. 순수하게 예술 문화는 문화일 뿐이라 여기기 때문"이라며 "오고 안 오고의 결정은 그들의 사정"이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부국제'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선정하기도 했다. "애초 지난해 수여하려 했으나, 신작 촬영 때문에 올해 주게 됐다. 그의 정치적 노선이나 표방하는 가치와 관계없이 내린 결정"이라는 이유를 전했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출중한 업적을 남긴 아시아 영화인 민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 명실공히 세계적인 거장 자리를 확고히 했다.
또 'BIFF'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하여 5일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에 따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년 만에 '부국제'에 방문해 공식 기자회견, 필름메이커 토크 등 다양한 행사 일정을 소화한다.
앞서 일본에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홀대를 받은 것과 달리, 성숙한 교류를 보여준 '부산국제영화제'다.
일본 유명 영화 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BIFF'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주목하며, "칸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뛰어난 한국 영화의 배급사가 일본의 민방 각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프로모션을 걸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한국 영화는 지금 조금'이라고 거절했다. 국가들이 어떤 관계라도 영화는 관계없다. 영상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아?"라고 자국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 '부국제'는 일본 개성파 배우 오다리기 죠를 또 한 번 초청했다. 오다기리 죠는 두 번째 연출작인 '도이치 이야기'로 '아시아 영화인의 창'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부산을 찾는다. 6일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부국제'는 '넷플릭스'까지 품었다. 이에 대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변화하는 플랫폼 흐름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베니스영화제처럼 '친(親) 넷플릭스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영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배척하진 않는다"라며 "세계의 영화 흐름은 완전히 바뀌어나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넷플릭스 '더 킹'을 초대한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올해 'BIFF'는 4편의 넷플릭스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 주연의 '결혼 이야기',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두 교황',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은 '내 몸이 사라졌다'가 나란히 '월드 시네마' 섹션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특히 이중 '더 킹: 헨리 5세'의 경우,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선정됐다. 이에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 데이빗 미쇼 감독이 처음으로 내한한다. 이들은 8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9일 야외무대인사, GV 일정 등을 소화하며 '부국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또한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이 처음으로 신설한 '아시아콘텐츠어워즈'(ACA)에는 중국 인기 여배우 안젤라 베이비, 중국 아이돌 그룹 유나인 멤버 리원환 등이 참석한다. 6일 오후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에서 열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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