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의 반란' 화성 김학철 감독, "좋은 꿈 꾼 것 같다"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꿨던 4부리그 화성FC의 도전이 아쉽게 멈췄다.

수원은 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홈 경기서 혼자 3골을 터트린 염기훈의 원맨쇼를 앞세워 화성에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던 수원은 염기훈의 선제골로 1-1을 만든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염기훈이 두 골을 추가하며 퇴장으로 10명이 뛴 화성을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상주 상무를 이긴 내셔널리그(3부리그) 소속 대전코레일과 결승전에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반면 1차전에서 1-0으로 수원에 승리했던 화성은 2차전에서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후 김학철 화성 감독은 “좋은 꿈을 꾼 것 같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 여기까지인 것 같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경기는 폭우 속에 치러졌다. 그는 “수원은 경험이 많았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선수층도 얇은데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화성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조영진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며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학철 감독은 “저희가 부족했다. 나름 준비를 했는데 주축 선수가 빠지면서 선수들이 부족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고 칭찬했다.

수원을 패배 직전까지 몰았던 화성은 결승 실패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한테 꼭 이기자는 것보다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다만 2차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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