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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뮤지컬배우 박해미가 지난해 전 남편 음주운전 황민의 음주사고 이후의 심경을 고백했다.
2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전 남편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뮤지컬배우 박해미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해 8월 박해미의 전 남편 황민은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토평 IC부근에서 차량을 몰다 갓길에 정차한 25t의 화물트럭을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박해미가 운영하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 두 명이 숨졌다.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만취 상태로, 황민은 지난해 12월 징역 4년 6월을 선고받았다. 박해미는 황민과 최근 협의 이혼했다.
이후 박해미는 네티즌들의 응원에도 자숙을 선언, 1년 동안 방송가 및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침내 용기를 낸 그는 최근 뮤지컬 '쏘 왓'의 총감독을 맡으며 무대로 복귀했다. 이 작품에는 아들 황성재가 주인공 멜키오 역으로 출연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박해미는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지는 않다. 새벽 한 시 넘어서 연락을 받는 순간, 집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느낌이 오지 않나. 이거는 불길했다. 절대 좋은 일이 아닐 거라는 느낌이었다. 예감이 맞았다. 상상도 못하는 일이 생겼다"라고 그 날을 회상했다.
방송에 노출되는 게 꺼려져 숨고 싶었다는 박해미는 "스스로 혼자 숙성이 됐다"라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다만 이 가운데, 위자료 및 집 처분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확산되며 박해미를 더욱 괴롭혔다. 이에 대해 박해미는 "저도 모든 걸 내려놓으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 생각보다 집이 쉽게 팔리지 않더라. 사실 지금 재산이 없다. 집은 그냥 텅 빈 공간이다. 다시 채우려고 한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박해미는 "자식 죽은 엄마 심정으로 있었으니까 저도 너무 힘들었다. 남편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컸다. 부모님들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팠다. 저는 돈을 좇지 않았다. 그래서 돈이 나가도 아프지 않더라. 주위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빌려주세요' 하면서 메우고 있다. 도 일을 하니까 출연료를 받으면서 그 돈으로 주면 된다. 지금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라며 "음주 사건은 생각하기도 싫다. 어떨 때는 그 제자들이 지켜주는 것 같다. 가끔 '도와줘. 애들아'라고 하기도 한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마침내 25년 간의 결혼을 끝내고 황민과 합의 이혼했다. 박해미는 "인연을 끊어야 했다. 끊지 않으면 회오리 속에서 못 빠져나오겠다 싶었다. 다시 시작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고 합의하에 헤어지기로 했다. 아들과도 미리 상의했다. 아들도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해라'라고 하더라"라고 과정을 밝혔다.
황민을 향한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남편과 갈등이 있었다. 사고 후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너무 뜻이 안 맞았다. 골이 깊어지면서 '앞으로 더 힘들어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원망하고 싶지 않다고 한 이유가 계속 제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일만 너무 사랑했던 것 같다. 나를 만나지 않았으면 멀쩡하게 잘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아들도 아빠의 방황을 지켜봤다. 본인도 외로웠던 것 같다"라고 속내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해미의 든든한 지원군, 아들 황성재는 "엄마는 강인한 사람이지만 많이 힘들었을 거다. 솔직히 아빠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믿기지 않는다'는 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형이 돌아가셨을 때였다. 지금도 아빠가 밉고 원망한다. 하지만 아빠다. 아빠니까 보고 싶고 옆에 가서 있어주고 싶다. 저에게는 누구보다도 따뜻한 아빠였다. 친구였다. 동네 형 같은 느낌으로 너무 잘해줬다. 아직 면회를 한번도 못 갔고, 가려고 해도 좋은 소리가 나올지 모르겠다.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박해미는 이번 복귀를 앞두고 제자들을 위해 진혼굿에 나섰다고 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복귀하기 직전에 그냥 할 수가 없었다. 평생 굿 같은 걸 해본 적이 없는데, 혼자 가서 진혼굿을 했다. 그러고 나서 공연을 했다. 제자들을 위해서. 하루하루 정성을 쏟았다. 너무 안타까운 청춘들이었기 때문에 잘 가라고, 원혼을 눌러줬다. 그 아이들의 영혼을 느끼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 다음에 공연장으로 복귀했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더라"라며 다시 한번 제자들을 향해 미안함을 전했다.
무엇보다 박해미는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누구의 몫까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힘겨워도 버틴다"라고 덧붙이며 인생 제 2막을 알렸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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