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오지환(29)의 공백을 메운 구본혁(23)의 가을야구 데뷔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구본혁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LG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있지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선발로 출전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오지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수비를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 후반에 대타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인 유격수 구본혁을 내보내야 하는 LG는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류 감독은 "구본혁한테 이런 저런 말을 하면 더 긴장할 것 같다. 그렇게 경험하면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긴장은 되겠지만 똑같은 한 경기라 생각하고 편안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잘 하리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마침 경기 시작과 함께 1회초 선두타자 이상호가 초구를 쳤고 타구는 구본혁을 향했다. 구본혁은 침착하게 뜬공 아웃을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초 2사 1루에서도 이상호의 땅볼을 잡은 구본혁은 2루 터치아웃을 시키면서 가을야구 적응력을 높였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구본혁은 깔끔한 좌전 안타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기도 했다. 이미 멀티히트를 폭발한 이천웅 앞에 나간 천금 같은 주자였다. 이천웅은 우전 안타를 쳤고 LG는 박용택이라는 대타 카드를 과감하게 투입할 수 있었다. LG는 박용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이형종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하고 3-0 리드를 잡아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LG는 결국 3-1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작은 실수 하나로 그르칠 수 있는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에서 마치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듯한 모습으로 LG 벤치의 걱정을 덜었다는 점에서 구본혁의 활약은 의미가 컸다.
[LG 구본혁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4회말 무사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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