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최대한 빨리 끝냈으면 한다. 3명으로 끝내겠다."
LG 류중일 감독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아마야구기념관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례적인 수준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 선발은 윌슨, 2차전은 차우찬, 3차전은 켈리"라고 밝혔다.
사실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LG는 3일 NC와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 케이시 켈리를 냈다. 6~7일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윌슨과 차우찬을 내는 게 자연스럽다. 류 감독은 "윌슨은 에이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싶은데 3명으로 끝내겠다"라고 과감하게 발언했다.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앞서 두산과의 포스트시즌을 꿈꾼다고 털어놨다. 즉,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겠다는 야심이었다.
사령탑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러나 미디어데이서 1차전을 넘어 2~3차전 선발투수까지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빨리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싶다는 뜻이다. 전체적인 전력에서 키움이 앞선다는 평가가 있지만, 사실 키움과 LG의 전력 차는 그렇게 크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LG는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1~3선발과 필승계투조가 탄탄하다. 자신감이 있다. 선수 개개인에게 믿음을 심어주면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류 감독은 과거 삼성 사령탑 시절에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2차전 선발까지 한꺼번에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시원스러운 성격에, 예측 가능한 정보를 굳이 감추는 스타일이 아니다. 심지어 차우찬의 불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3차전이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하면 올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여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키움 장정석 감독에게 "(2~3차전 선발투수를)발표하시라"고 웃으며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정석대로다. 1차전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 외에 2~3차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장 감독은 "같이 가면 재미 없잖아요"라고 웃은 뒤 "다들 예상하겠지만, 2~4선발을 미리 통보한 상태다. 이 자리에선 감추겠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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