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순천 이후광 기자] OK저축은행이 확 달라진 송명근을 앞세워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노린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4강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A조 예선을 2위(1승 2패)로 통과한 OK저축은행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당시 준우승의 아픔을 씻고 창단(2013년) 첫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에 앞서 만난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려는 송명근의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석 감독은 “올 시즌 한 번 해보겠다는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나 또한 정규 훈련 외에 따로 불러서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며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보강 운동까지 한다. 프로의식이 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송명근은 준결승에서 비시즌 남다른 노력을 입증했다. 외국인선수 레오 안드리치가 감기몸살로 조기에 빠진 가운데 양 팀 최다인 24점(공격성공률 60.71%)을 올리며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5세트 서브 에이스 하나를 추가하며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5개,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까지 작성했다.
경기 후 만난 송명근은 “모든 선수들이 비시즌 힘들게 훈련하고 노력한 게 결승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리플크라운에도 세터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송명근은 “생각보다 몸이 무거워서 (이)민규와 (곽)명우 형의 좋은 토스들을 잘 때리지 못했다. 무거운 마음이다. 세터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명근은 수비력 향상과 달라진 마음가짐을 이번 대회 활약 요인으로 꼽았다. 석 감독은 “공격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그 동안 우릭 항상 졌던 게 흐름이 와도 범실이 많아 못 잡았다. 기록이 안 되는 범실이 많았다. 수비를 보완하다보니 선수들이 재미를 느낀다”라고 수비를 강조한 바 있다.
송명근 역시 “이전에는 리시브를 비롯해 수비를 완전히 못했는데 이제는 어쩌다 하나씩은 잡아 다행이다”라며 “감독님께서 리시브를 잘 버티고 수비를 잘하면 쉽게 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이번 대회서도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해주니 승부가 된다”고 흡족해했다.
마음가짐에 대해선 “경기를 하지 않을 때의 몸 관리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있다. 나 포함 많은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트레이너가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신다. 몸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이제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다만, 창단 첫 우승의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상대는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여기에 레오마저 감기몸살로 출전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석 감독은 “감기가 심하다. 자기는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열이 계속 나고 있다. 결승전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믿을 건 해결사 송명근이다. 전날과 같은 활약으로 결승전서도 외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그럴 능력이 된다.
송명근은 "잘하고 싶고 우승도 하고 싶은데 그러면 힘이 들어간다"며 "감을 빨리 찾는 팀이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경기를 하면서 잘 풀어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송명근.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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