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차기작 '액스', 필생의 프로젝트" (박찬욱 감독)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선 그리스계 프랑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박찬욱 감독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BIFF)의 아이콘 섹션을 통해 신작 '어른의 부재'를 선보인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제가 현재 신작을 준비 중인데, 정말 필생의 프로젝트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액스'라는 작품이다. 소설 원작이 있는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먼저 불어로 만들었고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저는 영어로 다시 만들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이 언급한 작품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지난 2006년 선보인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다. 잘 나가는 제지회사의 중견 간부였다가 하루아침에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가장이 재취업이 여의치 않은 현실에 좌절, 다른 취업자들을 살해하고 취업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는 블랙 코미디물.
미국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로 이를 리메이크한다는 것.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영화 제작자인 감독님 아내분이 제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으셨다.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언젠가 꼭 만들려고 하는 저의 대표작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이는 박찬욱 감독이 오래 전부터 뜻을 밝혀온 프로젝트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코스타 가브라스와 식사 자리를 마련, '액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원작의 감독으로서 내 어떤 의견도 박찬욱 감독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박 감독을 믿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라며 "재능 많은 감독이 내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았다. 프랑스에서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만큼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두 거장 감독의 협업이 실제로 성사된 것.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이 영화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궁금했는데, 군무를 통해서 상황 전체를 표현해버리고 정리해버렸다. 아주 실험적인 결말, 시퀀스를 만드셨다"라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그는 "음악과 신체 움직임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다 상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버리니까 저로서는 이해가 쉽고 아주 깔끔한 마무리였다"라고 높은 완성도를 예고했다.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자신의 다양한 세계관과 감성 표현에 경이를 표하자, "한 번 해봤으니까 다음 영화에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절로 하게 된다"라며 "소재에 가장 정확하게 어울리는 형식이 무엇인가도 늘 고민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기 다른 스타일과 다른 색깔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