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LG는 지금껏 준플레이오프에서 실패한 기억이 없다. 올해 전까지 LG는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5번 올랐고 5번 모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LG의 찬란한 역사 뒤에는 바로 '필승 공식'이 존재하는데 바로 1차전을 무조건 잡았다는 것이다.
LG는 1993년 OB(현 두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1차전에서 김태원-김용수 조합을 내세워 2-1로 신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 0-1로 패한 LG였지만 3차전을 5-0 완승으로 장식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998년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OB를 만난 LG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8-7로 신승을 거두고 2차전 14-5 대승으로 역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LG의 기적이 펼쳐진 2002년도 그 시작은 역시 준플레이오프였다.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6-3으로 이긴 기세를 2차전에서도 이어갔다. LG는 그해 플레이오프에서도 KIA를 3승 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지금도 명승부로 회자된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이야기이기도 하다.
3전 2선승제에서 5전 3선승제로 바뀌어도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세를 보였다. 2014년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경철의 3점홈런 등으로 13-4로 크게 이긴 LG는 3승 1패로 플레이오프로 향하는데 성공했고 2016년 넥센(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헨리 소사의 호투와 김용의의 맹타에 힘입어 1차전을 7-0 완승을 거둔 덕분에 3승 1패로 한 계단 올라갈 수 있었다.
과연 이번엔 어땠을까. LG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을 만났다.
과정이 험난했다. 6회까지 노히트를 당한 LG는 7회초 대타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겨우 기회를 얻었지만 대주자 신민재의 견제사로 허망하게 찬스가 날아갔다. 8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유강남의 번트 타구가 포수 병살타로 이어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 어찌 보면 0-0 동점을 유지한 게 다행일 정도였다. LG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타일러 윌슨에 이어 9회말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고우석이 던진 초구는 박병호의 방망이가 걸려 들었고 타구는 빨랫줄처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끝내기 홈런이었다.
LG의 0-1 패배. 준플레이오프 1차전 100% 승률 신화도 그렇게 깨지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3차전에서 끝낸다'는 의미로 자신 있게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였던 류중일 감독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LG 선발 윌슨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4회말 2사 2,3루 키움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후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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