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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공감이요. 아무리 못되게 질문하더라도, 우리 MC들은 게스트 분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준답니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의 강점을 묻자 수장 이유정 PD는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16년 MBC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토크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비디오스타'만의 독보적 색깔을 빚어내며 자타공인 토크쇼계 정상권에 오른 '비디오스타'다.
▲ 공감의 토크쇼…"직설적으로 묻되 진솔하게 대화하자"
배우 박소현, 개그우먼 김숙, 박나래, 가수 산다라박까지 네 여성 MC들의 매끄러운 호흡과 분명한 역할 분배 그리고 '비디오스타' 특유의 '공감 형성'이 원동력이다.
어느새 4년차인 '비디오스타'의 이유정 PD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서울 상암동 모처에서 만나 "연예인들에게 하나쯤은 '내 얘기를 왜곡하지 않고 잘 전달해주는' 그런 토크쇼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설적으로 묻되 진솔하게 대화하자'는 목표로 시작했어요. 편집하다 보면 '순간의 화제성'을 위해서 '방송에 내보낼까' 고민되는 발언들도 있어요. 하지만 '순간의 화제성' 때문에 '비디오스타'의 '신뢰'를 잃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비디오스타'를 보면 MC들의 질문은 여타 토크쇼 중에서도 으뜸으로 독하지만, 게스트들이 답변하는 순간만큼은 유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귀 기울이는 MC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유정 PD는 이 같은 '공감의 힘'에 대해 "게스트 중에는 '우울증이 심했는데 정신과 상담 받은 것보다 더 치유된다'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공감'.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도 가장 절실한 샘물 같은 역할을 '비디오스타'가 해주고 있던 것이다.
이유정 PD는 "물론 처음에는 '이런 질문은 안 나왔으면 한다'고 사전에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녹화를 진행하면서 점점 마음을 열어 주시고 오히려 저희가 기대하지 않았던 내용까지 꺼내주시곤 한다"고 했다.
▲ "용기 내줬던 소현 언니, 미안해"
이유정 PD는 "MC들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방송에 내보내긴 어려운, 자신의 아픈 상처를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제작진도 당연히 그런 면은 고려하지만 MC들이 도리어 먼저 녹화 후에 연락 와선 '제작진이 알아서 잘 정리해주실 거죠?' 하고 게스트 분들을 걱정해주거든요."
그러면서 이유정 PD는 박소현, 김숙, 박나래, 산다라박 등 MC 한 명 한 명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 미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방영된 3주년 특집 '우정의 무대' 편 녹화를 위해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온몸을 내던진 MC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특별 공연까지 준비하는 등 기존 녹화와 전혀 다른 콘셉트였던 데다가 짧은 촬영 시간과 군 부대라는 제한된 촬영 조건이었음에도 MC들이 '비디오스타' 3주년에 애정을 쏟아냈다며 "감동했고, 가슴이 짠할 정도로 미안했다"고 털어놓은 이유정 PD였다.
특히 발레 공연을 준비하던 중 갈비뼈 부상을 당해 안타깝게 불참한 박소현에게는 유난히 더 미안해했다.
"박소현 선배가 방송에서 발레는 다시 안하겠다고 했어요. 20여년 만에 발레를 한다는 부담과 전문적으로 발레를 해왔던 까닭에 할 거면 완벽하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많이 망설였거든요. 하지만 제가 '마지막 발레'라고 설득했어요. 그래서 어렵게 시작하게 됐는데, 부상으로 못 보여드리게 되니 너무 죄송했어요. 처음 연습하러 갔을 때 선생님이 보여주신 발레 동작을 선배가 그대로 재현하는데,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눈물이 났거든요. 그걸 결국 못 보여드리게 된 게 너무나 미안하고 아쉽답니다."
▲ "순간의 이슈를 위해, 사람을 잃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비디오스타'의 '공감'이란 핵심 가치를 만들어낸 인물이 바로 이유정 PD 자신이다.
인터뷰 직전까지도 게스트 섭외를 위해 직접 동분서주하던 이유정 PD는 "'비디오스타'는 앞으로도 시청자 분들이 보고 싶어하시는 게스트를 섭외하고, 관심 가는 얘기를 대신 들어드릴 것"이라며 "가볍게 즐기며 보시다가, 한편으로는 시청자 분들도 게스트들의 인생에 공감하며 힐링하실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고 했다.
"'비디오스타'를 연출하며 만났던 게스트 분들과의 인연은 방송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 같아요. 편집된 방송을 보고 '고맙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서하준 씨는 아직도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장문의 메시지로 안부를 꼬박꼬박 전해줘요.
많이 알려진 연예인들도 알고 보면 상처가 많고 어딘가에서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녹화를 하다 보면 자극적인 이슈를 쓰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대신 사람을 잃게 되잖아요. '비디오스타'에선 게스트들을 진정성 있게 모시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돈독한 관계가 되면, 저희를 믿고 더 의미 있는 얘기를 해주실 거라고도 믿어요."
[사진 = MBC에브리원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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