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대한항공이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지난 챔피언결정전의 아픔을 설욕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1(25-23, 25-23, 20-25, 25-22)로 제압했다.
양팀은 3년 연속 개막전에서 만났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을 누르고 '업셋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치열한 접전 끝에 1세트를 가져갔다. 블로킹 5개를 집중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비예나는 1세트에서만 7득점을 폭발했다. 문성민이 때린 공을 김규민이 블로킹으로 막아 16-13으로 리드한 대한항공은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로 18-18 동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23-23에서 비예나의 날카로운 한방이 꽂히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어 정지석의 공격을 에르난데스가 디그해내기도 했지만 문성민의 타구를 곽승석이 블로킹으로 봉쇄, 대한항공이 먼저 25점째를 올릴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도 잡고 순항했다. 15-14로 앞서던 대한항공은 에르난데스의 서브가 네트에 걸린 뒤 비예나가 2연속 득점을 가동하면서 18-14로 점수차를 벌렸다. 특히 비예나는 블로킹을 시도하는 박주형을 역이용해 안테나를 닿게 하는 영리한 공격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23-21, 에르난데스의 강력한 한방에 24-2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마무리를 장식한 비예나의 공격으로 듀스를 피할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코너에 몰렸지만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3세트 초반부터 문성민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 2방에 9-4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블로킹을 해낸데 이어 정성민이 리시브한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성공, 18-10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양팀은 4세트에서 사활을 걸었다.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19-18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전광인이 리시브한 공이 넘어오면서 진상헌의 득점이 나와 21-19로 점수차를 벌렸다. 에르난데스의 서브 에이스로 21-21 동점이 됐지만 곧바로 비예나의 한방이 터졌고 치열한 랠리 끝에 곽승석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23-21로 다시 앞서 나가면서 승리와 가까워졌다.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진성태의 블로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비예나가 56.86%의 공격 성공률로 30득점을 폭발,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석은 13득점, 곽승석은 1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에르난데스가 22득점, 문성민이 16득점, 전광인이 13득점을 올렸으나 대한항공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유관순체육관에는 3788명의 관중이 몰려 매진을 기록했다. 천안에서 열린 개막전이 매진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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