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원정경기 처럼' 차분히 평양 경기 준비하는 벤투호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을 앞두고 있다. 2차예선에서 나란히 2승을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과 북한은 맞대결을 펼친다.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평양 한복판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4월 여자대표팀은 평양에서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고 남자대표팀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의 월드컵 예선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리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단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남북전이 펼쳐질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4만명 이상의 북한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김일성경기장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로 필드가 구축되어 있다. 한국과 북한의 평양 맞대결은 생중계가 불투명한 가운데 선수단은 고립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북한측은 선수단 이외의 취재진과 응원단의 평양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고 대표팀은 코치진과 선수 등 30명의 선수단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또한 대표팀 지원인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이번 원정경기에 동행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파주NFC에서 초반 25분만 공개하는 훈련을 진행하며 북한전을 대비했다. 미드필더 정우영은 훈련에 앞서 "모든 원정경기는 항상 어렵다. 그 동안 치렀던 레바논 원정,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이란 원정 모두 어려웠다. 북한 원정이 그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수성을 생각하기보단 월드컵 예선에서의 한 경기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평소처럼 원정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 오늘부터 상대 비디오분석을 시작했다"며 "목표는 승리다. 승리에 집중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선수단은 13일 오전 파주NFC에서 한차례 더 훈련을 소화한 후 13일 오후 평양원정을 위해 출국한다.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후 북한전을 하루 앞둔 14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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