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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범조. 트로트 음악이 대중들에게 절정의 인기를 구가할 때 최고의 작곡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왕성하게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이후 오랜기간 동안의 시련으로 잠적하여 다시 50대의 나이에 음악으로 다시 돌아온 작곡가 김범조.
김범조는 1990년대 동백섬 그 사람의 ‘구하나’, 미스고의 ‘이태호’등의 가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천재 작사가 조동산 선생님의 기획사에 스카우트되어 구하나의 2집 앨범을 통해 작곡가로 데뷔하였다. 지난 10월2일 <꿈나라 천사> 앨범을 발표하며 트로트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자장가 동요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김범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트로트 음악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있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인사 및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곡가 김범조입니다. 시간을 돌이켜보니 한 20여년 만에 음악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 같네요. 1980년대 후반 가수 구한나의 2집 앨범에 ‘비애’라는 곡으로 데뷔했지만 3년여의 기다림 끝에 나온 저의 음악이 너무도 실망스러워 방황도 많이 했었죠. 작곡에 재능이 없는 건 아닌가라는 고민으로 기타연주자로 활동을 했었구요. 지금은 라이브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음악을 만들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시 이렇게 새로운 음악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너무 기쁘며 감회가 20여년 전 신인 때처럼 새롭네요.
- 작곡가로 데뷔 후 공백기간이 길었는데, 어떻게 지내셨나요?
네, 음악에 대한 공백기간이 무려20년 가까이 됩니다. 그 시간 동안 내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었죠. 사업의 실패와, 사기, 아내와의 이혼 등 정말 죽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 같지만 제 가슴이 음악을 다시 시작하라고 애기하는 것이 스스로 느껴지게 되었어요.
-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자장가를 제작하게 되었습니까?
그러던 중 짐 정리를 하다가 발견된 저의 작품집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이전 젊은 시절에 작곡했던 작품집을 보고 눈물이 터져 나왔어요. 애곡들 중에 꿈나라천사라는 곡이 제 가슴깊이 와 닿았죠. 이 곡은 제가 첫 아들을 낳고 자장가를 마땅히 불러 줄 만한 곡이 없어 만든 곡입니다. 예쁜 가사말도 인정받아 서울시 공공사업에 선정되어서 지하철역의 스크린도어에도 실렸었죠. 이후로 다양한 경로로 지인들의 도움으로 글로벌 아이돌 경연대회 우승을 한 서은 양을 추천을 받아서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 아이들을 위한 음악을 계속 발매하실 계획인가요?
네, 인생이 절망으로 치닫을 때 가장 힘을 주었던 것이 아이들의 따뜻한 눈빛과 함께 보낸 추억이었어요. 그래서 작은 희망을 통해서 지금의 앨범도 발매하게 되었죠. 앞으로도 이 땅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악을 계속 준비할 예정이며, 제 음악이 아이들의 정서와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모든 수익은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하고 싶습니다. 하늘이 주신 재능으로 만든 곡이니 도움이 되는 곳에 돌려주고 싶어요.
- 다시 어렵게 음악활동을 시작하셨는데, 다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맞아요. 정말 어렵게 음악을 시작하였고 이제는 정말 예전처럼 도망가지 않을 겁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재능을 아이들을 위한 동요와 자장가를 만드는데 쏟을 예정입니다. 거창한 목표나 포부는 없지만 당분간은 그 일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여 남은 생을 살아나가려고 합니다. 짧게는 해외에 거주하고 계신 지인분께서 이번에 발매된 꿈나라천사를 들어보시고, 가사도 현지인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하셔서 외국어 버전으로 녹음 및 편곡하여 올해 안으로 발매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기대하시는 주변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항상 부족하지만 떠나시지 않고 주변에서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앨범으로 계속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발매된 서은 양의 <꿈나라천사>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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