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1차전만 힘이 발휘됐을 뿐, 2~3차전에서는 마운드가 맥없이 무너졌다. ‘디펜딩 챔피언’ SK의 행보도 플레이오프에서 막을 내렸다.
SK 와이번스는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0 완패를 당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서 3패에 그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SK는 정규시즌서 평균 자책점 3.48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선의 파괴력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SK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에는 이상 징후가 보였다. 필승조 가운데 한 축을 맡은 김태훈이 8월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등 불펜의 위력이 반감됐고, SK는 이때부터 ‘지키는 야구’에 능숙하지 못했다. 결국 SK는 ‘80승에 선착하고도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한 최초의 팀’이라는 굴욕을 당하며 플레이오프를 맞았다.
그래도 SK로선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운 선발투수 전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염경엽 감독은 미디어데이서 “김광현에 이어 외국인투수 2명까지 이어지는 1~3선발이 강점이다. 3선발인 소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소사가 좋은 투구를 한다면, 키움보다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의 계획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무너졌다. 1차전은 그나마 마운드의 힘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SK는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한 후 김태훈-서진용-정영일-하재훈 등 필승조가 연달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키움과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비록 문승원이 연장에서 무너졌지만, 마운드의 위력은 분명 발휘된 경기였다.
SK 마운드의 저력은 여기까지였다. SK는 2차전서 선발투수 앙헬 산체스가 4이닝 6실점(5자책)에 그친 가운데 서진용까지 접전 속에 무너져 7-8로 역전패했다.
사실 염경엽 감독이 언급한 “소사가 좋은 투구를 한다면, 키움보다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IF’가 성립되기 위해선, SK가 1~2차전 가운데 최소 1승은 챙겼어야 했다. 바람과 달리 SK는 안방에서 열린 2경기 모두 패했고, 부담감이 가중된 상황서 3차전을 맞은 소사마저 무너져 씁쓸하게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1차전서 10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SK 마운드는 2~3차전에 총 18실점을 범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생긴 균열 조짐이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셈이었다. ‘가을 DNA’는 옛말이 됐다. 여름만 되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경기력 저하, 투타 정비 등 SK로선 정규시즌서 88승이나 따내고도 과제만 무수히 남긴 채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정영일.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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