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정유미, 공유 배우가 평범하게 임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김도영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도영 감독은 단편영화 '자유연기'를 통해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어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영화 속에서 김지영 역할을 맡은 배우는 정유미다.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읽고 공감해 김지영 캐릭터에 뛰어들었다. 그의 남편 대현 역할에는 배우 공유가 맡았다. 김도영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정유미 배우는 전형적이지 않은 모습이 있었어요. 규정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지영은 평범함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다 평범한데 이를 어떻게 연기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정유미 배우를 보면서 저 안에 투명한 모습이 있었어요. 밝고 활기차게도 이야기하는데 탁 돌아서면 가라앉기도 하는 모습들을 잘 표현해줬어요. 인물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에게 감독으로서 디렉션을 준 부분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었다"라며 알아서 캐릭터를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수행에 대한 목적이 있으니까 잘 해주셨어요. 현장에서 좋았어요. 그리고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서사는 이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태생적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력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어요. 이 영화가 나를 택했고 이 영화가 제작사를 택했고 이 배우를 택해서 상업영화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논란들이 있겠지만 분명히 어떤 분들은 고민하고 문제를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까지 나아갈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어 공유에 대해 '82년생 김지영'을 택해준 것과 관련,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감사했어요. 주인공도 아닌 서브인데 택해주신 것에 대해 놀랍고 고마웠어요. 그런 마음이 굉장히 컸어요. 스타이지만 '도가니'라는 영화를 선택한 것을 보았을 때도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균형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만나뵈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는 저도 '도깨비'를 봤으니까 뭔가 신기하게 만났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만났을 때는 균형감이 있고 연기에 대한 태도가 진지해서 연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임해주셨어요."
김도영 감독은 배우 출신으로서, 영화에 출연해준 배우들 한 명씩을 언급하며 그들의 연기를 곱씹었다. 특히 김미경 배우의 '한약씬'에 대해 미리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에, 해당 장면을 언급했다.
"그 장면을 먼저 찍었어요. 스태프들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김미경 선배님이 연기를 잘 하는 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저희가 받은 건 정말 엄청난 에너지였어요. 집중을 했고 조용히 기다렸어요. 확 벗어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테니까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끝나고도 스태프들 지켜본 사람 모두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감정적으로도 많은 교감들이 있었어요. 그런 장면들이 곳곳에 많았어요."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