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연투였기에 제한된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키움 불펜투수 조상우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또 다시 뒷심싸움에서 밀렸고, 조상우의 활약도 빛바랜 기억으로 남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키움은 적지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최초의 2경기 연속 끝내기였다. 키움은 남은 5경기서 4승을 따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승호-조상우까지만 해도 키움의 마운드 운영은 완벽했다.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이 아닌 이승호를 2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이승호는 기대에 부응했다. 정규시즌서 두산을 상대로 4경기 3승 평균 자책점 2.52로 활약했던 이승호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 역투를 펼쳤다. 오재일에게 허용한 투런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조상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키움이 5-2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김재환-오재일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 처리, 키움을 위기서 구해냈다.
힘과 힘의 대결에서 만든 연속 탈삼진이었다. 김재환을 상대로 직구만 6개 던진 조상우는 오재일과의 맞대결에서는 슬라이더(3개), 직구(2개)를 적절히 배합해 탈삼진을 추가했다. 조상우는 김재환, 오재일을 상대로 각각 1차례씩 155km의 강속구를 던졌다.
강행군 속에 따낸 연속 탈삼진, 최고구속 155km였다. 조상우는 지난 22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플레이오프서 투구수를 조절해줬다 해도 연투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실제 장정석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조상우의 투구수를 최소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조)상우가 나오지 않으며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만약 접전이나 반드시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1~2타자만 상대할 것”이라는 게 장정석 감독의 말이었다.
장정석 감독의 말대로 조상우는 위기상황서 등판, 2타자만 상대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닝을 마무리하며 양현과 교체돼 키움으로선 조상우를 투입한 상황서 따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얻은 셈이었다.
‘미스터 제로’ 행진도 계속됐다. LG 트윈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총 4이닝 무실점했던 조상우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⅓이닝 무실점했다. 한국시리즈까지 더하면, 포스트시즌 7경기 7이닝 무실점이다.
하지만 키움은 조상우의 활약에도 불구, 웃지 못했다. 키움은 5-3으로 앞선 9회말 투입한 오주원이 흔들려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고, 구원 투입한 한현희가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박건우에게 끝내기안타까지 내줬다. 조상우가 맹활약했지만, 키움은 또 끝내기 패배를 당해 큰 부담을 안고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조상우.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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