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꼭 나가고 싶습니다"
무난히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마친 키움 좌완투수 이승호(20)는 또 한번의 등판을 꿈꾸고 있다.
이승호는 지난 23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것. 그의 실점은 오재일에게 맞은 2점홈런이 전부였다.
이승호는 "큰 경기인데 생각보다 긴장은 덜 된 것 같다"라면서 "다른 날보다 컨디션이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 경험을 한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를 준비할 때 긴장감이 다르다. 작년에는 헛구역질이 날 만큼 긴장이 됐는데 올해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이승호는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 하지만 이승호는 "정규시즌 때 상대 전적은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무조건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했다"라고 정규시즌 성적을 의식하지 않았음을 전했다.
이승호의 '한국시리즈 경험담'이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오재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오재일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올 때 느낌이 달랐다. 위압감이 느껴졌다"는 이승호는 "홈런을 맞기 전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평소대로 던지면 반응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오재일을 상대할 때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음을 말하기도 했다.
이승호는 호투했지만 키움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계투진의 난조로 9회말 5-6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승호는 여전히 선발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경험치까지 쌓았으니 '다음 기회'만 주어진다면 또 한번의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키움이 분발해야 이승호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승호는 자신했다.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꼭 나가고 싶습니다"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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