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외부 악재'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걸 부인할 수 없다.
키움이 5년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4연패로 퇴장했다. 5년 전처럼 준우승이다. 창단 최초의 우승을 꿈꿨으나 다음으로 미뤘다. 두산과 잠실에서 강했던 에릭 요키시와 이승호가 두산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고, 3차전은 사실상 일방적으로 밀렸다. 4차전서는 유리하다고 전망된 불펜 싸움서 오히려 판정패했다.
키움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울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다. 전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5년 전보다 좋다는 게 중론이다. 박병호가 작년에 돌아와서 중심을 잘 잡았다. 전성기에 접어든 이정후와 김하성, 젊은 영건 최원태, 이승호, 안우진, 베테랑 오주원, 김상수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외국인 3인방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제리 샌즈도 제 몫을 했다.
사령탑 3년차 장정석 감독의 절묘한 운용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외부에서 악재들이 터지면서 급격히 흐름이 식었다.
1차전서 송성문이 두산 덕아웃을 향해 막말 내지 저주를 퍼붓는 동영상이 발견되면서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송성문은 2차전부터 선발 출전, 나름대로 제 몫을 했으나 시리즈 전체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송성문 파문이 두산의 응집력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된 걸 무시할 수 없다. 1~2차전서 흔들린 오주원, 결정적 실책 등 키움의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두산의 전투력은 확실히 예리했다.
3차전을 앞두고서는 키움 임직원이 지인에게 건넨 3차전 티켓이 중고물품거래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오면서 홍역을 치렀다. 키움 선수들로선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두산 임직원 역시 비슷한 케이스가 발견돼 사과했지만, 상대적으로 키움의 충격파가 컸다.
물론 외부 악재가 한국시리즈 4연패로 이어진 결정적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결국 야구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 키움보다 두산이 야구를 더욱 잘했다. 다만, 외부에서 벌어진 어수선한 사태가 키움을 악재로 몰아넣은 건 부정할 수 없다.
[키움 덕아웃.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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