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빠져나간 선수가 있었는데, 잘 뭉쳤다."
두산이 26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연장 10회 끝 11-9로 승리, 4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이후 3년만에 통합우승이다. 아울러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도 씻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부임 후 한국시리즈 세 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김태형 감독은 10회말 이용찬에서 갑자기 배영수로 바꾼 것부터 설명했다. "이용찬이 너무 힘들어해서 상황을 보려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올라가는 게 괜찮다고 했는데, 연장에는 포수가 올라가는 건 괜찮은데, 감독은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봐달라고 할 수도 없고, 배영수를 냈다"라고 돌아봤다.
결국 배영수가 우승을 확정하는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좋은 그림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는 영수가 잡아도 되겠다 싶었다. 사실 한국시리즈 전에 영수에게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를 제의했다. 이렇게 됐으니 오히려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3년만에 통합우승을 맛봤다. 이날로 두산과의 사령탑 계약도 종료됐다. "올해 한국시리즈서 우승했지만, 마지막에 역전하면서 정규시즌서 1위한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에선 그래도 첫 번째(2015년)가 가장 좋았다"라고 밝혔다.
언제 통합우승을 예감했을까.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다 보면 느낌이나 기운이라는 게 있다. 1~2차전서 이기니 그 기운이 느껴지더라. 정말 기쁘다. 그런데 지금보다 정규시즌서 극적으로 우승할 때가 더욱 기뻤다"라고 돌아봤다.
한국시리즈 파트너 키움에 대해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과감하고 잘 짜인 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다. 타자들이 우리 중간투수들 공을 잘 공략했다. 키움은 참 좋은 팀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양의지가 FA 계약을 통해 이적했다. 그럼에도 우승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선수가 빠져나가면 쉽지 않다. 나머지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사실 부임 후 2년까지는 선수들을 꽉 잡고 갔는데, 이후에는 선수들이 잘 뭉쳤다"라고 설명했다.
주장 오재원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팀을 위해 뭘 해달라고 하는 게 미안했다. 재원이가 방망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이후에는 벤치에서 주장의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좋았는데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경기 감각을 걱정했는데 잘해줬다"라고 전했다.
포수 박세혁에 대해선 "고생을 많이 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이 없는 선수가 한국시리즈서 잘 하는 게 쉽지 않다. 아쉽게 MVP가 되지 못했지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에 대해서도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벤치에서 차분하게 운용하는 게 돋보였다. 나도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본래 이영하가 미출장선수가 아니었다. 김원형 투수코치와의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있었다. 김 감독은 "오늘 등판해도 150km 넘게 찍혔을 것이다. 마지막에 영하가 들어갈 타이밍이 있었는데 배영수가 들어가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박정원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내내 열렬한 응원을 했다. 김 감독은 "정말 디테일하게 야구를 잘 아신다. 시즌 막판에 중계방송 화면에 잡혔을 때도 '계속 잘해야되겠구나' 싶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이천에서 마무리훈련을 갖는다. 김 감독은 "주전들 중에선 참가할 사람이 없다. 내년에 주전급으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시키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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