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6년만의 부산 입성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부산 출생이다. 부산중앙초, 초량중, 부산공고, 경성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프로 생활의 출발점은 롯데가 아닌 LG였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뛰었고, 2001년에 한규식과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03년 박연수와의 트레이드로 다시 LG로 갔다. 2003시즌 후 현역 생활을 접었다. 결국 허 감독은 고향팀에서 입단 혹은 은퇴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롯데와의 인연은 없었다. 춘천고 코치를 시작으로 LG 2군 타격코치, 상무 타격코치를 거쳐 2013년부터 히어로즈에 입성했다.
1~2군을 오가며 타격코치를 맡았고,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타격을 하는 키움 타자들의 성장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특유의 육성 시스템, 데이터를 앞세운 장정석 감독의 파격 전술 등도 바로 옆에서 체득했다. 작년 5월부터 수석코치로 장 감독을 보좌했기 때문이다.
결국 허 감독은 돌고 돌아 16년만에 롯데 감독으로 부산에 입성한다. 선수 시절에 깊은 추억은 없지만, 지도자, 특히 감독으로서 고향 팀을 맡게 됐다. 체계적인 리빌딩, 너무나도 오래된 우승에 대한 추억 등 롯데 감독으로서 짊어지고 가야 할 부담이 막중하다.
그러나 감독은 해군 제독,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함께 남자라면 해봐야 할, 하고 싶은 3대 직업으로 손꼽힌다. 코치로 지도자 내공을 단단하게 쌓은 허 감독으로선 고향 팀의 사령탑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허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으면서 2020시즌 KBO리그 사령탑 10인이 결정된 듯하다. 3년만에 통합우승을 이끈 두산 김태형 감독, 팀을 5년만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올린 키움 장정석 감독 모두 재계약이 유력 혹은 확실하다.
[허문회 롯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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