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장나라x이상윤, 파격적이고 강렬한 서막…SBS 구원투수 등판 [MD픽]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미스터리한 멜로의 서막이 올랐다.

28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 1회에서는 여러 유형의 VIP 고객들을 상대하는 VIP 전담팀들의 애환부터 한 문자를 받고 남편 박성준(이상윤)의 외도를 의심하게 된 나정선(장나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정선은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고객들에게 충성하면서도 직원들을 보호하는 유능한, VIP 전담팀 차장이었다. 남편 박성준은 팀장으로 있었고, 두 사람은 팀 내에서는 철저히 공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외부에선 끈끈한 마음을 나눴다. 나정선의 동기인 이현아(이청아)는 과장으로 복귀했고, 송미나(곽선영)는 육아휴직을 쓴 워킹맘인 탓에 6년째 사원에 머물러 고군분투했다.

식품매장 계약직 직원이었던 온유리(표예진)는 하루아침에 전담팀으로 발령나면서 부사장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에까지 휩싸였다. 이들은 교도소 내 수감 중인 재벌가 사모님부터 졸부 사모님 등 여러 VIP들을 응대하며 괜찮은 팀 호흡을 유지 중이었다. 그러나 나정선이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문자를 받게 되면서 균열이 발생, 박성준도 시종일관 나정선의 전화를 피하고 불안한 눈빛을 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SBS 월화드라마의 부활을 알린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VIP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드라마로 워킹우먼들의 치열한 오피스 생존기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 어른들의 성장기를 그린다.

홍보 단계부터 '어른 멜로'라는 수식어로 파격적인 장르를 예고했지만 사실 미스터리에 보다 더 가깝다. 장나라, 이상윤을 비롯해 이청아, 곽선영, 표예진 등 인물들은 모두 각기 다른 비밀을 지니고 있고, 그 비밀들이 한 꺼풀씩 벗겨지며 시청자들에게는 추리의 재미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 기대에 부응하듯 첫 회부터 갈등이 극적으로 휘몰아치면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VIP'다. 미지의 세계처럼 그려지는 백화점 VIP들의 삶 또한 신선한 관전 포인트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장나라의 이미지 변신이 반갑다.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고백부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과 더불어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확보한 그는 '황후의 품격'에서 선보였던 강렬함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예정이다. 갈등이 점화되기 전인 초반인 만큼 그는 기존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구김살 없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고, 그 덕에 추후 선보일 감정의 소용돌이가 극대화돼 카타르시스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예능인' 수식어를 달고 시청자를 찾았던 이상윤은 180도 달라졌다. '집사부일체'에서의 허당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무뚝뚝하지만 프로페셔널산 직장인으로 완벽 변신했꼬 무심한 눈빛 연기는 속을 들여다볼 수 없어 점차 밝혀질 그의 실체에 궁금증을 더했다. 이밖에도 이청아, 곽선영 등은 각각 당당하고 쿨한, 워킹맘으로서 가진 불안한 마음을 유려하게 표현해내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VIP'는 지난주 주말을 끝으로 촬영을 모두 완료했다. 완성도 있게 매듭지을 일만 남았다. 곧은 집중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작품을 선물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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