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보다 화려한 피날레가 있을까.
‘현역 최다승 투수’로 군림하던 배영수(38)가 전격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두산 관계자는 “배영수가 지난 28일 김태형 감독에게 전화통화를 통해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 종료 후 김 감독에게 처음으로 지도자 제의를 받은 배영수는 장고 끝에 20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플레잉코치라는 선택지도 제시했으나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기 위해 완전 은퇴를 택했다.
경북고를 나와 2000년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배영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였다. 2014년까지 삼성에서만 15년을 뛰며 다승왕 2회(2004년 17승, 2013년 14승), 정규시즌 MVP(2004년), 골든글러브(2004년)를 해냈고 한화 4년을 거쳐 두산에서 마지막 해를 보냈다. 20년 통산 기록은 499경기(2167⅔이닝) 138승 122패 평균자책점 4.46이다. 138승은 2019시즌까지 현역 최다승 기록.
현역 피날레가 너무도 화려했다. 올 시즌 주로 패전조, 롱릴리프를 맡으며 필승조 체력 안배를 도운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확정짓는 투수가 되는 꿈을 이뤘다. 4차전 연장 10회말 1사 후 감독의 마운드 방문 횟수 착각으로 극적으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개인 8번째(2002, 2005, 2006, 2011, 2012, 2013, 2014, 2019)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배영수는 개인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에서 25경기 출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임창용(38세 5개월 3일)을 넘어 KBO 최고령 한국시리즈 세이브 기록(만 38세 5개월 22일)까지 경신했다.
배영수는 “야구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게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였다. 그걸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이건 하늘에서 만들어주신 것 같다. 이렇게 만들려고 해도 안 될 것 같다”고 아이처럼 웃었다.
박수칠 때 떠나는 배영수다. 499경기, 138승, 우승반지 8개, 한국시리즈 마무리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정든 마운드를 뒤로하게 됐다. 배영수는 “2006년부터 힘들 게 여기까지 왔다. 특히 올해 보크 사건으로 조롱을 당하는 등 많이 힘들었다”며 “마지막에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특별하다”고 남다른 소감을 남겼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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