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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나문희(77)와 김수안(13)이 영화 '감쪽같은 그녀'에서 64년 세월을 뛰어넘고 환상의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선 영화 '감쪽같은 그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허인무 감독과 주연 나문희, 김수안 등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다.
나문희와 김수안은 '감쪽같은 그녀'에서 64년 나이차를 뛰어넘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천우희, 고규필, 최정윤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허인무 감독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인물이 한 공간에서 충돌하면서 생기는 둘만의 뭉클함 등 감정을 그려보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문희 캐스팅에 대해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나문희 선생님을 염두에 뒀었다. 이 캐스팅만큼은 절대 양보 못한다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선생님이 흔쾌히 출연해주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라며 "선생님이 무림 고수처럼 신을 평정해버리시는 게 있다. 제가 대본에 길게 써놓은 장면이 있는데 이미 몇 가지 선생님의 표정만으로 표현이 됐다. 짧게 정리가 된 것이다.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안에 대해선 "김수안의 연기를 보고 이름 앞에 '아역'을 굳이 넣을 필요가 없구나 싶었다. '아역 배우'라는 단어가 편견에 갇혀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아이와 같이 한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수안이의 작품 해석도, 표현도 너무 좋아서 매일매일이 선물 같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등으로 무려 3,600만 관객을 웃고 울린 대한민국 대표 배우 나문희는 극 중 난생처음 만난 손녀와 예상치 못한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말순으로 분해 극장가에 또 한 번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나문희는 남다른 출연 이유를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쪽같은 그녀'를 제안받았을 당시 제가 좀 아팠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외로운 상태였는데 대본을 읽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힘을 얻었다"라며 "내가 표현하면 참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꼭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말순 캐릭터에 대해 "제가 그동안 주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번 작품은 세월 흘러가는 대로 연기했다. 무심히 살아가는 할머니 그 자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김수안과의 호흡에 대해선 "정말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문희는 "서로 연기 스타일이 다르다. 저는 노심초사하는 편이라면 수안이는 놀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속으로는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수안이가 막상 연기를 시작하면 시침 떼고 덤덤하게 하더라. 연습을 많이 해와서 가능한 거다. 제가 괜히 염려했다. 작품에도 깊이 들어가고, 나보다 훨씬 잘하더라. 저와 똑같은 스타일이었다면 귀찮았을 거다"라고 김수안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특히 나문희는 "수안이와 함께하면서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라며 "제 손녀 딸보다 마음이 갔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부산행' '군함도' '신과함께-죄와 벌' 등에서 인상 깊은 열연으로 충무로를 놀라게 했던 '최연소 쌍천만 배우' 김수안은 말순과 외모, 성격, 취향까지 모든 것이 극과 극인 손녀 공주 역할을 맡았다.
김수안 역시 대선배 나문희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엔 나문희 선생님이 너무 대선배님이셔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워낙에 잘 챙겨주셨다. 진짜 제 외할머니처럼 정말 잘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나문희 선생님이 너무 신세대적이다"라며 "할머니 같은 따뜻함은 있는데, 세대 차이가 안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1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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