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훌훌’ 박지훈 “SK전까지 망칠 순 없었다”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박지훈이 존재감을 과시, 팀에 귀중한 역전승을 안겼다.

박지훈은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2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박지훈이 존재감을 과시한 KGC인삼공사는 브랜든 브라운(39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과 기승호(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활약을 더해 97-88로 역전승, 2연패 위기서 벗어나며 6위를 지켰다.

KGC인삼공사는 문성곤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고른 득점분포를 보여 김선형을 앞세운 SK에 역전극을 챙겼다. 특히 전세를 뒤집은 3쿼터에 박지훈의 존재감이 발휘됐다.

선발 출전했지만,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박지훈은 3쿼터에 8득점을 몰아넣으며 KGC인삼공사의 역전에 기여했다. 3쿼터 종료 직전 격차를 9점차로 벌리는 3점슛을 터뜨린 후에는 포효하기도 했다.

박지훈은 경기종료 후 “이겨 기쁘다. 전반에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적었는데, (기)승호 형이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브라운, (기)승호 형이 잘 풀어줬다”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이어 “전반에 공격적으로 못하고 피해 다녔다. 나 스스로 도망 다녔던 것 같다. 형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영향을 받아 자신 있게 임했다.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창원 LG전 역전패(71-76)의 아쉬움을 만회한 경기였다. 박지훈은 15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3쿼터에 4개의 자유투 가운데 1개만 넣었던 데다 파울아웃까지 당했다.

박지훈은 “화가 많이 났지만, 그렇다고 오늘 경기까지 망칠 순 없었다. 집에 가서 경기를 다시 봤고, 이를 통해 오늘 경기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돌파를 주무기 삼아 21득점을 기록한 김선형의 활약도 자극제가 됐을 터. 박지훈은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 (김)선형이 형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실책 후 속공을 허용했고, 파울아웃까지 됐다. 그런 부분은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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