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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윤정희(73)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3)는 10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정희에게 10년 전 시작된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각해졌다. 안쓰럽고 안된 그 사람을 위해 가장 편한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고백했다.
윤정희의 증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묻는 질문에 백건우는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었다. 대답을 해줘도 도착하면 또 잊어버렸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한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백건우는 "아침에 일어나면 접시에 약을 골라서 놓고, 먹을 걸 다 사와서 먹여주고 했다. 그 사람이 요리하는 법도 잊어서 재료를 막 섞어놓고 했으니까. 밥 먹고 치우고 나면 다시 밥 먹자고 하는 정도까지 됐었다.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백건우는 윤정희의 현재 상태를 언급하며 "올 초에 한국에 들어와 머물 곳을 찾아봤다. 하지만 한국에서 너무 알려진 사람이라 머물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때 고맙게도 딸 진희가 돌봐줄 수 있겠다 해서 옆집에 모든 것을 가져다 놓고 평안히 지낸다. 지금은 잘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희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과 영화 팬들의 많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윤정희는 앞서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치매로 기억이 망가져 가는 미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윤정희는 이 영화로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제3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 LA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윤정희는 지난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하며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인물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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