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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세계 최초 마에스트라 안토니아 브리코와 그녀의 감동적인 음악을 다룬 ‘더 컨덕터’가 장한나&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기를 뛰어넘는 두 마에스트라의 인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계는 과거로부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의 경우 1990년도 중반에 처음 여성 단원을 영입했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카라얀조차 1980년대에 그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에 첫 여성 단원을 영입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전체와 맞서야 했을 만큼 유독 클래식 음악계는 여성들에게 폐쇄적이었다.
이러한 편견과 차별을 뚫고 단지 오케스트라 단원을 넘어 오케스트라 전체를 이끄는 지휘자에 오른 두 여성이 11월 나란히 한국을 찾는다. 뉴욕 필하모닉 창단 96년만의 첫 여성 지휘자 안토니아 브리코와 스타 첼리스트에서 전 세계적인 지휘자로 거듭난 장한나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오는 11월 13일과 14일 각각 영화와 공연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100년의 시간을 넘어 한 사람의 열정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오늘의 장한나 지휘자의 공연을 볼 수 있게 했다는 것에 두 공연은 다르지만 같은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더 컨덕터’는 클래식 음악사 최초로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지휘한 첫 여성 지휘자로 역사 속 발자취를 남긴 마에스트라 안토니아 브리코와 그녀의 감동적인 음악을 담은 음악 영화다.
최고의 지휘자라는 꿈을 가진 안토니아 브리코가 '여성은 될 수 없다'는 세상의 편견 앞에 열정과 노력, 아름다운 음악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인 ‘더 컨덕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선보이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8월 개최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받아 아름다운 음악과 탁월한 선곡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더 컨덕터’ 속 대부분의 음악들은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단원들이 연주했으며, 주연배우인 크리스탄 드 브루인도 안토니아 브리코의 지휘를 고스란히 재현하고자 따로 지휘 레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 속에서 만날 음악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
선곡 또한 말러의 ‘심포니 4번’부터 드보르작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로망스’, 엘가의 ‘사랑의 인사’까지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영화 속 장면에 사용되어 감동을 더욱 크게 전달할 예정이다. 안토니아 브리코는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세계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이미 한 세기 전에 편견을 이겨냄으로써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 장한나, 성시연과 같은 여성 지휘자의 기틀을 다져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안토니아 브리코의 뜨거운 열정을 아름답고 유려한 음악으로 빚어낸 영화 ‘더 컨덕터’는 오는 11월 14일 개봉을 준비 중이다.
첼리스트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장한나가 지휘자로 성공적인 변신과 함께 11월 한국을 찾는다. 장한나 지휘자는 노르웨이의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첫 내한공연을 진행한다.
장한나 지휘자는 2017/18 시즌부터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상임지휘 및 예술감독으로서 이끌고 있는데, 1909년 창단된 트론헤임 심포니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며 영국 출신의 다니엘 하딩, 폴란드 출신의 크쉬슈토프 우르바인스키 등 젊고 재능 있는 지휘자들이 거쳐가기도 했다.
"첼로를 할 때 50곡 정도를 익혔다면, 지휘를 하면서는 300곡 이상을 익히고 있다"고 밝힐 만큼 장한나는 지휘에 남다른 열정을 드러내고 있어 이번 공연은 더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참여해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줄 예정. 임동혁 피아니스트는 한국 연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데뷔 음반으로 매달 전세계에서 발매된 클래식 음반 가운데 10장을 선정하는 '황금 디아파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한나가 이끄는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협연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비창'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장한나와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임동혁 피아니스트는 오는 11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4일 부산, 16일 대구, 17일 익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사진 제공 = 선익필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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