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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조진웅이 진솔한 입담을 뽐냈다.
조진웅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3일 신작 '블랙머니'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조진웅)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IMF 이후 실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000억 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를 파헤치는 평검사의 활약상을 담았다.
극 중 조진웅은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인물이다.
이날 조진웅은 '블랙머니'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재밌고, 납득이 됐다. 제가 경제·금융 분야를 잘 모르는데도, 이해가 가더라. 이야기가 모르는 사람한테도 쉽게 알아먹게끔 풀어져 있다고 봤다. 용어가 어려운 건지, 내용은 간단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관객분들에게 어떻게 봐달라고 요구도 안 할 거다. 그냥 제발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재밌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지영 감독과 작업 만족도 역시 높였다. 그는 "정지영 감독님의 확고함 있었고, 저 또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걸 막 던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모든 감독님이 다 그렇지만 정지영 감독님도 집요한 지점이 있다. 배우 스스로가 무언가 나오게끔 판을 깔아주셨다. 현장에서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하고, 같이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후배이기도 한 이하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이하늬가 안 놓치려고 아주 열심히 하더라. 에너지가 넘친다. 이 지구상의 텐션이 아니다"라며 "에너지가 워낙 넘쳐서 이미 2~3km 전에서부터 이하늬가 오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하늬와 '현실 남매 케미'를 뽐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조진웅은 이하늬에 대해 "잔소리하는 것만 빼면 정말 완벽한 동료이지 않나 싶다. 예를 들면 이런 타입이다. '이기는 여동생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하늬에게 주로 어떤 잔소리를 듣느냐"라는 물음에 조진웅은 "술 그만 마시라고, 영어 공부하라고 그런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 나는 '제발 부탁인데, 내가 알아서 할게' '제발 윤계상한테 가' 그랬다. 아니면 이번 작품을 함께한 '허성태한테 가라'고 했는데, 허성태도 이하늬를 도망다니고 그랬다"라며 유쾌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조진웅은 "이하늬의 말을 계속 듣고 있다 보면 '내가 정말 영어 공부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게 된다"라며 "이하늬라는 배우가 현장에 있으면 무척 즐겁다"라고 말했다.
흥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광대들: 풍문조작단'에 이어 '퍼팩트맨'까지 열일 행보를 펼쳤지만, 아쉬운 흥행을 기록한 조진웅.
그는 "흥행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선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을 하고 싶어서, 또 이야기 주제가 맞는다면 선택을 하고 그런 작품을 선보였을 때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감사한 거다"라며 "그렇다고 망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광대들'도, '퍼펙트맨'도 모두 애정을 갖고 임한 행복한 작업이었기에 생각보다 관객이 많이 들지 않아서 안타까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안타깝고, 가슴은 아프지만 그런 마음을 언제까지 가져갈 수는 없다. 그래서 배우는 흥행 성적과 무관해야 한다는 거다. 항상 새로운 작업 환경에 적응해야 하니까"라며 "영화의 성공과 실패는 진짜 모르겠다. 그렇기에 더욱 집요하게 만들어야겠다 싶다"라고 전했다.
조진웅은 "때문에 작업하면서 늘 슬럼프를 느낀다. 신이 안 풀릴 때, 그 순간이 슬럼프다. 머리를 싸매고 있다가 어느 순간 풀리고, 조울증 환자처럼 오락가락한다. 다사다난해서 한 작품을 마치고 나면 정말 200만 년은 지난 거 같다. 그렇지만 지친다고,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제가 진짜 연기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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