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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일단 지켜봐야죠."
KCC는 11일 KBL 역사에 남을 현대모비스와의 4:2 빅딜을 단행했다. 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 '슈퍼 KCC'를 완성했다. 여기에 KBL 경력이 풍부한 찰스 로드를 라건아의 백업으로 데려오면서 핵심 로스터를 사실상 물갈이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기존의 철저한 로테이션을 깨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전 감독은 12일 DB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린 한 쿼터 지나면 다 바꿔버리니까. 대성이와 건아가 왔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슈퍼라인업을 운용하면, 기존 소금 역할을 했던 최승욱 신명호 송창용 정창영 한정원 최현민 등의 상실감은 팀 케미스트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감독은 보이지 않는 전력약화 요인을 원천봉쇄했다. 시즌 도중 시스템에 변화를 주면, 기존에 쌓은 토대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이대성과 라건아를 KCC 스타일에 녹일 계획이다. 전 감독은 "건아와 로드가 20분씩 뛰면 가장 좋다"라고 했고, "이대성과는 대화를 많이 나눌 것이다. 속공 상황에서 너무 빨리 슛을 던지는 것만 자제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대성은 경기 전 "무조건 우승이다. (이)정현이 형과 공존도 문제 없다. KCC에 맞게 내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라고 했다.
전 감독은 이대성-최승욱-이정현-최현민-라건아로 스타팅라인업을 구성했다. 2쿼터에는 송교창-신명호-송창용-최승욱-찰스 로드로 출발하다 중반 이후 이정현, 라건아를 넣었다. 3쿼터에는 다시 이대성을 넣었다.
역시 핵심은 이대성-이정현-라건아다. '온 볼 플레이어' 이대성과 이정현의 공존 가능성이 화두. 시간이 필요하다. 전 감독은 "주위에서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정현은 2~3번이 가능하다. 더구나 전 감독은 "정현이는 큰 선수(키가 크다는 게 아니라 농구의 스팩트럼을 의미)"라고 했다.
이대성이 1번으로 나섰지만, 역시 KCC 세트오펜스는 이정현이 중심을 잡았다. 이대성과 라건아가 아직 KCC의 패턴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라건아는 빅맨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대표팀에서 봤던 이정현과 라건아의 2대2가 나왔고, 거기서 파생된 외곽 공격으로 이어졌다. 전 감독이 라건아 영입으로 세트오펜스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라건아는 뛰는 빅맨이다. 공격 속도가 크게 늦어지지 않았다.
KBL로 돌아온 로드는 일본에서 뛰었지만,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DB 칼렙 그린은 로드를 제법 잘 막았다. 공격에서도 활동량을 넓히며 로드를 괴롭혔다. 여기에 DB는 김민구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공격 전개 및 속공 마무리, 스틸까지 해내며 경기흐름을 이끌었다. 이적 후 첫 전주 방문. 동기부여가 충분했다.
라건아를 대비, 1쿼터에 치나누 오누아쿠-김종규 더블포스트를 가동한 것도 재미를 봤다. KCC의 미스매치를 순간적으로 활용하면서, 외곽의 허웅과 김민구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났다. 때문에 초반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라건아가 3쿼터에 무리하지 않고 동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최승욱의 속공을 도왔고, 스크린 후 간결하게 움직이며 점수를 만들었다. 그 전에 KCC의 수비가 서서히 정비됐다. 스위치와 파이트스루를 섞으며 맨투맨을 했고, DB의 실책을 라건아와 송교창, 이정현의 속공으로 연결했다.
특히 2~3쿼터에 송교창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DB는 송교창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큰 신장에 기동력, 돌파력, 슈팅력을 두루 갖췄다. 김태홍을 가볍게 따돌리고 수 차례 내, 외곽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KCC의 근소한 리드로 승부처에 돌입했다.
DB는 김종규를 쓰지 않고 오누아쿠의 싱글포스트. KCC는 이대성-이정현-송창용-송교창-라건아 라인업. 베스트다. DB는 김태홍이 3점포와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반면 KCC 이대성은 심각한 슈팅 난조. DB가 그를 틈타 얼리오펜스에 의해 김민구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여기에 오누아쿠가 라건아의 중거리슛을 블록으로 차단했다. 5.8초전 오누아쿠의 덩크슛으로 경기 끝. DB의 81-77 승리.
빅딜 이후 단 하루 준비한 경기였다. 팀을 이끄는 가드의 경우 공수패턴과 로테이션 원칙을 완벽히 이해해야 경기력이 나온다. 무득점에 그친 이대성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 슈팅 난조가 뼈 아팠다. 이대성과 라건아 옵션, 송교창은 이름값을 해냈다. 라건아, 이대성의 시너지효과는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로드 역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DB는 오누아쿠의 존재감, 김민구의 친정 격침이 돋보였다.
[KCC 라건아와 이정현(위), 라건아와 이대성(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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