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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박용우가 영화 '카센타'로 스크린에 컴백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박용우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7일 신작 '카센타' 개봉을 앞두고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카센타'는 한국형 생계 범죄 블랙코미디물이다.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이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아 펑크 난 차를 수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용우는 극 중 한 성격하는 국도변 카센타 사장 재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2015년 '순정'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로 관심을 더했다.
이날 박용우는 '카센타'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전날(13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한 차례 고사했던 사연을 언급하며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던 터.
박용우는 "사실 '카센타'는 처음에 거절하려 했었다. 그래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하윤재 감독님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서로 벽을 보고 보고 얘기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라 작품에 대해 각자 생각한 바만 말하고 있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제가 감독님에게 할 말씀은 다 드린 것 같아서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저는 그렇게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감독님이 메일로 다시 시나리오를 보내주신 거다.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말이다. 읽어 봤더니 제 의견이 90% 반영돼 있더라. 그래서 반가운 게 아니라, '아 이 사람이 내 얘기를 다 듣고 있었구나' 싶어 감동했다. 그때 서로 자기 말만 한 것 같았는데 제가 이 감독님을 오해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용우는 "이런 사람이라면 교류할 수 있겠다 싶었다. '카센타'는 감동적으로 시작한 영화다"라며 "개인적으로 결과물이 이 정도로 완성도가 높을 줄은 생각 못했다. 제가 출연했지만 그걸 잊어버리고 감상했다. 저는 두 번 봤는데, 두 번 모두 눈물을 흘렸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재구와 순영 부부가 진짜 지질하게 살지 않나. 저는 사람은 태생적으로 지질하다고 생각하기에 더 와닿았다. 그런 본성이 잘 표현돼 있고 치부를 들킨 것 같아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가슴이 쥐어짜이는 듯한 슬픔을 느꼈다. '카센타'만의 싸한 감성이 있는 것 같다. 소름도 끼치고 슬프더라"라고 평했다.
이어 "감추고 싶은 어떤 속내의 슬픔을 보여주는데, 저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제가 감히 이 영화에 팬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용우는 "관객분들에게 '카센타'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다만, 진심이 들어 있다는 게 저 스스로에게도 느껴져서 되게 자랑하고 싶다. 그런 마음은 흔하지 않으니까. 더 자랑하고 싶은 거다"라고 진정성을 드러냈다.
또 박용우는 상대역 조은지와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라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조은지를 처음 만난 게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였지만 그 이전에 임상수 감독님의 영화 '눈물'을 인상 깊게 봤었다. 관람 전에 조은지의 '눈물' 오디션 인터뷰 영상을 우연히 먼저 봤는데, 그때 그 친구의 인상을 잊을 수가 없다. 슬픔을 봤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어 "'카센타'로 만났을 때 '역시나'라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조은지의 열연을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박용우는 인생 모토를 밝히기도. 그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꼰대다. 앞으로 살면서 죽을 때까지 그 소리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 제 인생 모토"라고 말했다.
박용우는 "후배들에게 최대한 유연하게 행동하려 한다. 최대한 말은 많이 안 하고, 들어주려 노력하고, 지갑을 열려 한다. 저도 이와 반대되는 선배들을 만나 봤고, 그랬을 때 힘들다는 걸 느껴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선 "'이 정도면 됐어' 생각하는 순간 완전히 무너져 버린다고 본다.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연기자로서 섹시함을 지키도록 할 거다. 개인적으로 배우에게 섹시함의 의미는 그 역할에 가장 잘 어울렸을 때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 = (주)트리플픽쳐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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