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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얼굴없는 보스'가 베일을 벗었다.
1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얼굴없는 보스' 언론시사회가 개최돼 송창용 감독, 배우 천정명, 이시아, 이하율, 김도훈 등이 참석했다.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실화 감성 느와르 영화다.
영화 '구세주: 리턴즈'의 각본과 감독을, '게이트'의 원작자인 송창용 감독은 '얼굴없는 보스'를 통해 그간 수없이 전시됐던 조폭 미화, 우상화 느와르 영화들과 차별화할 것을 선언했다. 오락적인 재미보다 현실적인 그들의 세계에 더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얼굴없는 보스'를 준비한 기획자는 실제 건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 무려 9년여(총 8년 10개월 27일)의 기간을 걸쳐 제작했다. 젊은 시절 실제 자신이 겪거나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옮겨 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송창용 감독은 "제가 처음부터 감독이 아니었다. 저희에게 영화의 ‘영'자도 모르신 어르신이 계신다. 그 분이 TV를 보다가 학교 폭력, 불량배들의 뉴스를 보셨다더라. 한국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우상화시키고 멋질 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리얼한 이야기로 시나리오를 발전시키셨다. 이후에 제가 많은 걸 바꿨다"며 "조직에 계신 폭력배들의 인생은 결국 망한다는 게 저희의 메시지다"라고 설명했다.
실화와 픽션 경계를 묻자 송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신 작가님들에 따르면 50~60%가 실화일 거다. 또 그 당시에는 사형 집행이 가능했다고 나왔기 때문에 영화에 나온 것이다. 법적인 자문을 구했다. 4조 1항에 그런 게 적혀있다더라. 조직 간의 문제가 있다면 사형이라고 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다만 조폭 미화를 피하겠다는 의도와 달리 '얼굴없는 보스'에서도 '의리'가 강조되며 주인공들의 고뇌가 연속적으로 그려져 미화의 위험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조폭들도 시대별로 유형이 다른 것 같다. 지금도 지하세계에 조폭들이 있다. 이 영화의 시작은 2000년대 초의 조폭 이야기다. 그 때는 돈보다 의리,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돈에 대한 것이 강해진 것 같다. 우리 영화의 주인공과 형제들은 의리에 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조폭 영화들에서는 주인공들이 현실적이지도 않게 너무 멋있게 나온다. 그런 것들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어필이 되고 상업적으로 성행을 했다. 감독을 떠나서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조직 간의 비현실적인 부분이 그려졌겠지만 드라마를 나름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미비한 걸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목숨 건 연애'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천정명은 가족과 동료들을 파멸로 몰고 갈 수밖에 건달의 숙명,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처절하게 보스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 상곤을 연기한다. 그는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와 노련한 내공으로 새로운 얼굴을 스크린에 펼쳐냈다.
남자다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던 천정명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었다. 장르상 캐릭터에 맞춰서 연기하다 보니 동글동글한 이미지였다. 이번 영화는 느와르이기 때문에 날카롭게 보이려고 체중도 감량했다. 또 캐릭터가 복싱 선수이지 않나. 액션 연습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나눴다. 준비를 하면서 강도 높게 연습하느라 막상 촬영할 때는 힘들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인으로 등장하는 이시아와의 호흡을 묻자 천정명은 "극중 관계를 평소에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만약 이시아 씨와 로맨틱코미디 작품이었다면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도 많이 했을 텐데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까 관계를 너무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상곤(천정명)의 곁에서 그의 생을 동행해나가는 행동대장 철회를 연기한 진이한과의 우정도 자랑했다. 천정명은 "진이한 형과도 극중 선후배 사이이나 조직 세계로 들어오게 되면서 조직 체계가 있지 않겠나. 너무 친하게 지내면 안 될 것 같아서 거리를 유지했다. 촬영 끝나고 연락하면서 친해졌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이병헌의 엄마로, SBS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는 남상미의 과거 얼굴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이시아는 상곤의 곁을 언제나 지키는 민정 역으로 분했다. 민정은 극중 직업이 판사이나 오직 사랑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이시아는 "스크린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서 기쁘다. 영화를 보고 울었다. 너무 잘 나온 것 같다. 제 연기도 편집을 잘해주신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기존의 조폭 영화들은 조폭이 멋있게 표현되지 않나. 비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저희 영화는 실화 같았다. 다른 조폭 영화들과 다르게 느껴졌다. 제 캐릭터가 법조계에 일하면서도 조폭인 남자친구를 10년 간 기다려주지 않나. 연기로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조폭 남자친구를 둔 판사라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서는 송창용 감독이 설명했다. 송 감독은 "제가 처음부터 작업을 한 게 아니라 잘 모르지만 시나리오 초창기부터 이시아 씨의 역할이 판사로 설정이 돼 있다더라. 후반부에 들어와서 편집을 하면서 열심히 따스한 부분을 녹여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하율과 김도훈은 각각 제2의 보스 태규, 조직 보스의 히든카드 영재로 분해 열연했다. 이하율은 "태규 역할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이제껏 제가 보여드렸던 역할과 너무 다른 장르여서 하고 싶었다"며 "남자다운 매력이 있었다"라고 말했고 김도훈은 "영재 캐릭터 오디션을 봤었는데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날카롭기도 하고 따뜻한 면이 있었다. 촬영 당시에 20살이었는데, 그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느와르 장르에도 욕심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신인 다운 포부를 자랑했다.
건달들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얼굴없는 보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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