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새롭게 선발라인업에 들어온 타자 모두 안타를 쳤다. 비록 패배했으나 위안거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 선발라인업을 평소와 다르게 꾸렸다. 박건우를 2번 중견수, 강백호를 6번 우익수, 황재균을 7번 1루수, 박세혁을 8번 포수, 김상수를 9번 유격수로 내보냈다.
대신 김하성, 이정후, 민병헌, 양의지 등 이번 대회서 주전으로 나선 타자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어차피 중요한 건 17일 일본과의 결승이다. 그동안 백업으로 나서거나, 그마저도 기회가 없었던 타자들의 동기부여도 감안했다.
황재균의 경우 오프닝라운드 캐나다전에 선발 3루수로 나서긴 했으나 최정이 선발라인업에 복귀하면서 백업요원에 가깝다. 그러나 황재균은 0-1로 뒤진 3회초에 기시 다카유키로부터 동점 좌중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가장 먼저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른 백업 타자들은 4회 5득점 빅이닝 속에서 힘을 냈다. 박건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1,2루 찬스서 강백호가 1타점 중전적시타, 2사 후 박세혁이 1타점 우선상 2루타, 김상수의 2타점 좌중간 2루타가 잇따라 나왔다. 하위타선에 포진한 백업 타자들이 기시를 거세게 몰아친 순간이었다.
강백호와 황재균은 한 번 더 보여줬다. 6-9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황재균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으나 주전 못지 않게 강력한 백업 타자들의 힘을 확인했다.
김 감독은 경기중반 주전들을 하나, 둘 내보내면서 수비 위치를 이동시켰다. 더 이상 이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으나 큰 실수도 없었다. 이날 수비와 주루에서 실수 혹은 본헤드플레이를 한 선수는 기존 주전 김현수와 이정후였다.
17일 결승에는 다시 이번 대회서 주로 선보인 라인업이 재가동될 게 분명하다. 그러나 백업들의 쓰임새도 분명하다. 김상수는 유격수, 2루수를 소화하면서 대주자로 기용될 수 있고, 황재균도 대타 혹은 3루수와 1루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찬스에 강한 강백호는 대타 요원으로 안성맞춤이다. 백업포수 박세혁도 대타로 활용될 만하다.
[강백호(위), 김상수(아래).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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