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벤투호에선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를 농락한 ‘황소’ 황희찬(잘츠부르크)를 볼 수 없는 걸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앞서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브라질에 패배하며 11월 A매치 2연전을 1무 1패로 마감했다.
황희찬의 애매한 포지션이 또 한 번 그의 역할을 제한시켰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를 세우고 왼쪽에는 손흥민(토트넘), 가운데는 이재성(홀슈타인킬) 그리고 오른쪽은 황희찬을 배치했다.
다재다능한 황희찬은 공격 전 포지션을 뛸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하지만 특정 포지션에서 역할이 더 커진다. 바로 최전방이다. 실제로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도 측면을 맡지만, 주로 최전방 투톱으로 뛴다.
황희찬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 나폴리를 상대로 빛났던 포지션도 바로 최전방이다. 당시 리버풀전에선 판 다이크를 속이는 개인기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나폴리전에선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런데 벤투호에선 황희찬이 잘츠부르크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포지션이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최전방에 쓰지 않는다. 황의조가 첫 번째 옵션이고 그 다음은 손흥민이다. 황희찬은 ‘윙백’이란 낯선 자리에서 뛰거나 브라질전처럼 측면 날개로 기용된다.
문제는 황희찬의 장점인 활동량과 돌파를 활용하기엔 측면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이드에선 상대 오버래핑을 대비해 수비도 신경써야 한다. 또한 돌파 할 때 좌우를 폭넓게 쓰지 못한다. 또한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돌파보단 크로스를 하는 상황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은 벤투호에서 최전방 옵션이 아니다. 당연히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벤투 감독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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