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고척 윤욱재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2·당진시청·CJ제일제당 후원)가 테니스 꿈나무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권순우는 21일 서울 고척동 귀뚜라미 크린테니스코트에서 재능기부 행사를 열었다.
권순우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81위까지 오르는 등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며 88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한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랭킹 100위 안에 포함된 선수다.
이날 권순우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직접 테니스를 지도하면서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을 치른 소감과 내년 시즌 각오 등을 남겼다.
다음은 권순우와의 일문일답.
- 머리를 염색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마침 시즌이 일찍 끝나서 이번이 아니면 원하는 색깔로 염색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윔블던 본선에서 하차노프와 맞붙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 대회 본선에 오른 게 처음이었고 톱 10 선수와 붙는 것도 처음이었다.(당시 하차노프의 세계랭킹은 9위) 경기력도 그때 만큼 좋은 적이 없었고 정말 큰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 1살 어린 치치파스가 ATP 파이널에서 우승했는데 앞으로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치치파스는 주니어 시절부터 봤던 선수다. 많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같은 등급의 대회를 뛰던 선수였는데 정말 멋진 경기를 하더라. 나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경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올 시즌에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세계랭킹이 200위권이었는데 임규태 코치님을 만나서 나의 장점을 이용한 많은 전술이 나왔다. 이기는 경기도 많아지면서 점점 성장한 것 같다"
- 권순우가 보는 정현은 어떤 선수인지.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지.
"정현 형은 디펜스가 정말 좋은 선수다. 디펜스를 하면서도 공격적으로 가는 타구가 있다. 발도 정말 빠르다. 라이벌 의식은 없다"
- 이전에 가장 맞대결하고 싶은 선수로 니시코리를 꼽았는데.
"지금도 니시코리와 맞붙어보고 싶다. 플레이 스타일과 체격도 나와 비슷한 것 같아 배울 점이 많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은.
"포핸드에서 장점을 갖고 있어서 포핸드로 인한 득점이 많은 것 같다. 백핸드도 여러 샷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직 서브 전술이 약한 것 같다. 첫 서브 확률이 낮아서 확률을 높이면 더 나아질 것 같다"
- 호주오픈을 포함한 내년 시즌 목표는.
"올해 US오픈에서 체력적으로 아쉬움을 느꼈다. 내년 호주오픈에는 체력과 기술 모두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 메이저 대회 첫 승이 없어서 첫 승을 하는 게 목표다. 아직 도쿄올림픽 본선에 오를 랭킹을 만들지는 못한 상태다.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 특별히 잘 하고 싶은 무대는 프랑스오픈이다. 프랑스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클레이코트 경험도 많지 않아서 새로운 곳에서 얼마나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동계훈련과 내년 시즌 첫 대회 출전 계획은.
"다음 주부터 일본에서 2주 훈련을 한 뒤 중국으로 넘어가서 2주 동안 훈련을 할 계획이다. 내년 시즌 첫 대회는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로 시작할 예정이다"
- 자신의 올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내년 랭킹 목표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일단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뤄서 나에게 이런 점수를 주고 싶다. 랭킹은 올해보다 10단계 오르는 게 목표다"
- 끝으로 앞으로의 각오는.
"동계훈련을 잘 소화해서 내년에도 부상 없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이루고 싶다"
[테니스선수 권순우가 21일 오후 서울 고척동 귀뚜라미 크린 실내테니스코트에서 진행된 'ATP 100위 돌파 기념 재능기부'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고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