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유상철 감독, "보란 듯이 완쾌해 희망 드리겠다"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췌장암 투병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위해 벤치에 앉은 유상철 감독이 팬들의 응원 메시지에 보란 듯이 완쾌해 희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상주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라운드 B그룹 37라운드를 치른다.

앞서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투병 사실을 팬들에게 알렸다. 지난 달 건강 이상설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긍정적인 힘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주전을 앞두고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도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유상철 감독은 “평소와 달라 낯설다”며 농담을 건넨 뒤 “연락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기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좋은 사례도 많으니 완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자신의 투병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선 “결과가 이미 나왔고, 모두가 다 알 사실을 숨기면 오히려 잘못된 말들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확히 사실을 알리고자 마음 먹었다”고 했다.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건강이 경기에 영향을 주길 원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내가 아픈 부분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연민이 아닌 승부로 접근해달라고 부탁했다. 나 때문이 아니라 팬들을 위해 홈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상철 감독은 “여러 응원으로 이대로 주저 앉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인 중에서도 저와 같이 투병하시는 분들이 있다. 보란 듯이 완쾌해서 그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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