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두 차례 FA 계약 액수만 123억원이다.
한화 이글스는 "투수 정우람과 26일 FA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4년에 총액 39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29억원) 규모다.
정우람은 불펜투수다. 2004년 데뷔 후 1군에서 나선 829경기 중 선발투수로 등판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를 오가며 팀 승리를 확정 짓거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불펜투수는 선발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다. 연봉이나 FA 계약 때도 선발투수들에 비해 적은 액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불펜투수의 경우 오랜 기간, 꾸준히 활약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도 몸을 푸는 날이 많기에 선발투수에 비해 몸관리를 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한 시즌 동안 압도적인, 그리고 뛰어난 활약을 펼친 불펜투수가 이듬해 혹은 그 다음해 부진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정우람은 이러한 주위의 시선을 비웃는 대표적인 선수다. 2005년 59경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 시즌 45경기 이상 나섰다. 앞 자리 숫자가 '4'인 것도 단 한 번 뿐이다. 50경기 이상 나선 시즌이 12번이다. 2006년에는 82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 속 정우람은 첫 번째 FA 때 대형 계약을 맺었다. SK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며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한 것.
정우람 사전에 '먹튀'란 없었다. 한화 이적 이후에도 정우람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화에서 대부분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그는 4시즌 동안 103세이브를 쌓았다.
비록 상대를 압도할만한 강속구는 없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날카로운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이러한 활약 속 정우람은 '35살 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한화와 4년 계약을 맺었다. 비록 첫 번째 계약 때 84억원을 생각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지만 객관적인 숫자로 봤을 때 39억원은 여전히 거액이다.
이로써 정우람은 FA 계약으로만 123억원을 품에 안게 됐다.
기존에 불펜투수, 그리고 마무리투수 보직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뜨리며 성공신화를 쓴 정우람이다.
[한화와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정우람.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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